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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사장님. 당신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구구절절이 보수우익이 아닌 반민주 기득권을 옹호하는 목소리에 제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잠시 혼란스럽습니다. 이제부터 당신보다는 단필이지만 몇가지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다면 다시 한번 명언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참여연대 운동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와 관련이 있을 의심을 받을 만한 소지가 있다는 부분"입니다. 먼저 전 참여연대 회원이 아니라 참여연대의 활도을 지지하는 사람임을 밝혀 둡니다.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했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를 적대적으로 보고 이것이 소위 당신이 말하는 변혁으로 간다는 표현,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그 사람의 말을 빌어썼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변혁을 위한다는 이유가 그런 의심(?)을 지어 냈다면 우리나라 휴전선 근처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공산주의자일 수 있고, 일본에 가까운 남해안에 사는 사람은 친일파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무엇이 틀린지요.

참여연대는 생활에 바쁜 시민을 대신하여 이 사회의 옳바른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진정한 사회의 시민 도구임을 추측에 일관하여 비판하신 말씀 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둘째, 도덕성을 내세우는 게 오만하다니요? 도덕성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 최우선시 되어야 하는 덕목입니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도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면 그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선진국이란 나라들의 선거나 관리임용시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사람이라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중용의 도를 걸을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결과만을 바라며 수단의 중요성을 전혀 바라지 않고 있는 지 묻고 싶습니다.

셋째, 조사장 당신이 말씀하신 "몇 사람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수의 이익에 협조하는 자세, 그걸 국익이라고 합니다. 법을 어겨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건 저도 유일하게 당신의 말에 찬성하는 어귀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수십년간 몸 담고 있었던 공기라는 언론이란 이유로 세무조사에서 엄청난 탈세를 저지로고도 반성하는 기미없이 언론탄압 어쩌구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믿겠습니다. 엄연히 정해진 법이 있을진대 그걸 무시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당신이 몸담았던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이 기사가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넷째, 당신의 주한 미군에 대한 시각입니다. "미군을 모셔온 거니까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은 감수하자"란 말씀인데, 참으로 세 살짜리 제 딸도 웃을 글이더군요. 주한미군이 진정 대한민국을 위해서만 주둔하고 있는 것이며, 실제로 그렇다치더라도 한강에 독극물 방류하고, 우리 불쌍한 기지촌 여성 한두 명 죽어가는 것쯤은 그냥 참아내자는 말씀이십니까? 당신같은 기득권층이야 수도물 안마시고 한강이 썩든 말든 얼마든지 살 수 있겠죠? 앞에서 이야기했던 수단과 결과에 대한 무지로 이해해야 합니까? 당신같은 보수 기득권층이 왜 일본 정신대에 대해서는 별 말씀이 없는지 이해가 갈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일보의 친일문제입니다."조선일보를 친일신문이라고 한다면 한국말을 모르는 것이라고요? 아마도 제가 한국말을 모르는 것인지 당신이 한국말을 모르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당신과 같은 분들이 진정 보수우익이라면 정말로 나라를 위한다면 조선일보와 같은 "친일신문"을 절단내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자고 머리띠를 둘러야 합니다. 일본이 교과서 왜곡한다면 일본대사관에 달걀이라도 던져야 하는데 당신들의 행동을 볼 때 그렇지 못합니다. 차라리 난 당당히 "기득권"세력이다라고 고백을 하시는 게 떳떳할 것 같습니다.

제가 글이 짧아 더 쓰고 싶은데 못쓰는 게 야속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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