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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 오른쪽 구석, 택시승강장 근처에는 천막이 하나 덜렁 쳐져 있었습니다. 좀처럼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천막 안과 주변은 너무 적막했습니다. 지난 6월 1일부터 앞으로 약 한달간 이 천막에서 광주 시민단체들이 돌아가면서 '새만금 간척 반대 농성'을 할 것입니다.

어제(4일)는 '시민생활환경회의'가 농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 되자 간사들이 홍보물을 들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러 바쁘게 움직였고 저도 '여기까지 와서 이것도 안 하면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는 생각에 뒤따라가며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주었지만 잘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몇 사람들이 그렇게 홍보물을 거절하자 힘이 쭉 빠집니다. 서명을 받기 위해 한 쪽에 마련된 종이에는 대여섯명만이 서명을 했고 돈을 넣으려고 들여다 본 모금함에는 동전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민생활환경회의 최낙선 국장을 뵙고 몇 가지 여쭤보았습니다. 원래는 역 앞에서 하려고 했으나 역측이 거절해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그 공간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 단체가 6월 5일 주암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순비누를 나눠주러 갈 예정이어서 그 일과 관련해 전화를 드렸다가 알게 되었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모를 뻔 했습니다.

새만금 간척이 강행된다면 이번 여름에 거의 모든 환경단체들이 새만금으로 가서 오랫동안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름에 동아리에서 수련회 갈 거면 되도록 새만금 갯벌 쪽으로 가면 좋겠다"는 말도 하셨습니다.

최국장은 "시민들도 관심이 없지만 학생들도 별로 관심이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저처럼 관심을 보여주는 학생이 늘어난다면 새만금 반대 운동에 힘이 더욱 실어지겠지요.

한숨만을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새만금간척은 강행될 것인가. 얼마 전 사업 강행 발표가 나던 날만큼이나 지금도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오늘(5일)은 오전에 상공회의소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민주당 광주지구당사앞에서 집회를 합니다. 그 이후 오후 6시부터 광주역 광장에서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문화행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1부 : 하늘에 고함.
- 새만금 간척사업 강행 취소 집회.
2부 - 새만금의 생명을 죽이지 마라.
- 풍물, 퍼포먼스, 희망담아 노란 손수건 달기, 노래패와 율동패 공연, 탑돌이 행사가 있습니다.
3부 - 새만금 영화제 - 갯벌은 살아야 한다. 

* 서명도 모금도 많이 해주시고 홍보물도 좀 받아 주세요~. 시민학생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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