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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앞 보도육교 건설공사- 8월 20일까지 완료하겠습니다. 이용에 불편하신 사항은 아래의 전화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02-860-2406 담당 유 xx)"

기자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 횡단보도 건너편을 가로질러 붙어있는 프랭카드를 보고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신도림역앞 8차선도로 횡단보도는 바로 앞에 삼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도림천역 방향에서 나온 차들이 영등포역 쪽으로 좌회전 신호를 받을때 푸른신호등이 켜져서 육교가 건설된다고 해도 교통소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있던 육교도 허물고 횡단보도로 바꾼다고 들었는데 전혀 교통소통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지역에 웬 육교란 말인가? 더구나 그 횡단보도 건너에는 3천가구이상의 아파트 밀집지역이 형성돼 있고 다시 3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데다 인천방면 버스이용자의 통행이 줄을 잇는 곳이 아니던가. 이를 합산하면 줄잡아 하루 유동인구가 3-4만명에 이르는 지역이다.

매일 4만명의 시민이 아무런 이유없이 15초면 건너는 횡단보도를 지우고 2-3분의 시간을 허비하며 험난한 육교를 건너다녀야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고 싶어졌다.

바쁜 출근길을 무릅쓰고 친절한 프랭카드의 안내에 따라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2년전에 입안되어 아이엠에프 때문에 미뤄져오다 지금에사 시행되게 된 겁니다. 심야에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되어 민원이 제기되어 입안하게 된 겁니다"고 답변했다.

지역주민의 불편이 불을 보듯 뻔한데 공청회라도 개최했느냐는 질문엔 공청회는 없었고 구의회의원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을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건 기자에게 담당자는 정말 황당한 이유를 드는 것이었다. 첫날에는 미처 생각을 못한 '육교를 설치해도 교통소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신호체계'를 거론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구청 홍보용 입간판 설치문제 등이 제기되었고 (신도림역 앞이)가장 적합한 장소로 선정되어 입안된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구로구청은 신도림역앞에 멀쩡한 횡단보도를 지우고 신호체계에 의하여 차량은 횡단보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일렬로 정렬하여 정지선 위에 그대로 세워둔 채 구청 홍보 간판을 설치하기 위하여 몇억의 돈을 들여 보도육교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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