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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등학교의 어린이날 행사

어린이날이다. 학교 뒤편으로 M초등학교에선 어린이들과 학부모님 ,선생님들이 어울어져 어린이날 행사인 가족 운동회가 한창이다. 운동회에선 지구공 굴리기,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계주, 새천년 건강체조, 태권도 시범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며, 선행상 시상식도 준비되어 있다.

잠시 짬을 내어 행사를 구경해 본다. 오늘 행사의 전체 지도 선생님이신 L선생님께서는 프로그램 진행에 여념이 없다. 또한 병아리 같은 어린이들이 하얀 도복을 입고 태극1장을 열심히 한다.태권도 시범을 마지막으로 어린이날 행사는 끝이 났다.

어린이

일반적으로 어린이라고 하는 이름은 저절로 생긴 우리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방정환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리키는 우리말이 없다는 것을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말이 바로 '어린이'이다.

그리고 ,1923년 3월에 '어린이'라는 잡지를 창간했으며, 손진태, 윤극영 등과 색동회를 조직했다. 색동회란 모임에서 윤극영이 매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고,그러다가 1946년 윤석중이 5월 5일로 변경했다.

소파 방정환

이렇게 '어린이'의 이름을 짓고, 어린이날을 제정하며,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보낸 사람이 소파 방정환 선생이다.

뚱뚱하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처럼 생겼다는 방정환 선생은 동화 구연에 뛰어난 소질을 가졌으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 주었다.

방정환 선생님은 33세의 나이로 단명하지만, 색동회 조직, 어린이날 제정, 어린이 잡지 발간, 동요보급운동, 세계아동예술전람회 개최 등 많은 업적과 오늘날의 어린이 역사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방정환선생님이 누구요?

행사가 끝나고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친구들의 손을 잡고 집에 간다. 지나가는 어린이들에게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어린이날이요. 그것도 모르세요?"

"그럼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은 누군지 아니?"

"네? 아뇨. 그건 몰라요."

옆에 있는 부모님께 물었다.

"부모님 어린이날을 누가 만들줄 아세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 만드셨습니다."

"아. 네."

지나가는 학부모 , 어린이들에게 줄곧 물었지만,오늘을 있게 한 방정환 선생을 아는 사람은 결국 없었다. 학교 교무실에 가서도 L선생님께도 같은 질문을 했다.

"어린이날을 만드신 분이 누구신지 아시나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시죠"

그나마 선생님에게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날에 대해 그리고 어린이들에 대한 특별한 교육을 하시나요?"

"특별히 잡힌 교육은 없구요.평상시 교육내용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요새 어린이 세대들만이 가지고 있는 점과 그 간 궁금했던 질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들었다.

진정한 어린이날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어린이란 말은 누가 지었는지, 어린이날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어린이날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본질은 어린이에게는 중요하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정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5.5일이 단지 어린이들이 놀고, 쉬기 위한 날이 아니며, 과거의 역사를 되짚고,어린이의 중요성과 사랑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적인 행사 식순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운영계획,내용에도 어린이날은 있지만, 소파 방정환 선생도 역사도 찾기 어려웠다.

행사를 마치며 자축하는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웃음 돌아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뒤엔 소파 방정환 선생과 자녀로써가 아닌, 제자로써가 아닌 순수 어린이를 사랑하는 정신이 녹아 있어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김정영 기자는 군산대학교 극예술연구회 해왕성에서 활동중이며, 시나리오 쓰기와 자유기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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