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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금) 우방 송현하이츠 부녀회 부회장 1인 시위

"이건 코끼리와 개미의 싸움이다. 코끼리의 아무생각 없는 움직임에 무수한 개미들은 짓밟혀 죽어간다. 허나 언제까지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터"라며 개미떼들의 무서움이 어떤건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하게 말하는 김모(52. 우방송현하이츠 부녀회 부회장) 씨가 52번째 1인 릴레이 시위 주자로 나섰다.

이때껏 내 집을 가져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김씨, 한평생 전셋집을 전전하며 모은 돈으로 마련한 아파트가 내 집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그 허무함에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여보 우린 평생 내 집을 가질 팔자가 아니구려."

-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떻가?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우리만 답답할 뿐이지. 우방이 부도가 난 후 근저당 설정되어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고 그로 인해 재산권 행사도 못한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 그때 느낀 울분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언제 자기가 당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국민 모두 항상 준비를 해야한다.

이번 대우노동자 탄압사례만 봐도 그렇다.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어릴 적 장난 삼아 하던 개구리 배에 바람을 넣어 죽어가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들도 집에 가면 한 집안 가장이고 소중한 자식들인데. 이제는 더 없고, 배고프고, 힘든 이들이 스스로 뭉쳐야 한다."

- 우방부도이후 피부로 느끼는 피해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당장은 재산권을 행사를 못한다는 것이고, 날림공사로 인해 부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일자보다 늦어지면 지급해야할 지체보상금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막판에는 날림공사를 했다. 지금 아파트에는 문이 틀어지고, 벽지도 뜨고, 방음장치 또한 형편이 없다. 분양할 시 보았던 모델하우스의 모습은 눈 씻고 봐도 찾을 길이 없다."

- 분양 후 우방이 부도가 난다는 걸 들었을 때

"우린 막대금을 빼고 돈을 미리 다 넣었다. 부도설이 떠돌 때 우방직원이 안심하라며 중도금을 미리 다 내면 공사는 완료할 수 있다며 10회 정도 집을 찾아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문시장 명의로 '대구시와 우방을 믿고 중도금을 내라'는 공문까지 날아와 그 당시에는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돈을 다 냈다. 이 정도의 성의를 표시했는데 대구시나 이순목 회장이 이렇게 배신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입주자들을 속인 이순목 전회장은 반드시 사법처리 되어야 하고 응당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 어렵게 집을 마련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남편이 올해 환갑이다. 한평생 모은 돈을 다 쏟아 부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나 했더니. 평생을 전셋집을 전전하다 32평의 자기 이름으로 된 아파트가 생긴다고 생각해보라. 잠이 오겠는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우리 집인데. 아직 장가안간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하여간 걱정이다. 처음엔 울분이 나 잠도 오질 않더니 시간이 약이라더니 요즘은 평온을 되찾은 편이다."

- 이순목 전회장에게 한마디 한다면?

"당신이 고기 먹고 칼질할 때 우린 된장과 김치를 먹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았다. 그 심정을 아느냐? 우방이 한참 잘나갈 때 당신 개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대구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럴 수도 없었다. 이제는 돌려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입주자, 노동자, 시민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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