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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떨어져 주위에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무렵. 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잔하지만 경쾌한 리듬의 통기타반주소리와 함께 낭랑한 노래소리가 나른한 주말의 오후를 야외에서 즐기는 이들의 이목을 모은다.

바로 매주 토요일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시청벽화앞 통칭 '만남의 광장'에서 길거리 행사를 여는 문화웹진'제주북(www.jejubook.net)'소속 문화게릴라단 '제이제이'의 콘서트 모습이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또 누가 도와 주는것도 아니지만 통기타 몇개에 소형엠프 몇개 그리고 조명등 2개만 딸랑 들고 이들이 길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흥청망청대며 타락해 가는 주말의 저녁 길거리 문화에 반란을 일으키고자 함인데 스스로를 '문화게릴라'라 칭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직은 초기단계라서 관객의 대부분도 그들을 아는 사람들이고 이벤트도 '라이브공연'과'즉석초상화 그려주기'정도 밖에는 못하고 있지만 새로운 길거리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자리가 잡히는대로 길거리 즉석연극과 일일바자회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공연에는 3명의 제이제이맴버들이 라이브가수로 출연했는데 관객들중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에서부터 손에손에 맞잡고 길거리로 나선 쌍쌍의 연인들 심지어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에까지 남녀노소의 구분없이 이 '신기한'볼거리를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또한 공연 중간중간 출연진이 던지는 '재담'에 간간히 터져나오는 박수소리는 마치 서울대학로의 한부분을 그대로 때어다 옮겨놓은듯 했고 '출연진'들 역시 뜻밖의 호응에 상당히 고무된듯 기대이상의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제주의 거리문화'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써 우뚝 서보이겠다는 그들. 이런 그들의 지금의 열정과 의지가 부디 식지않고 계속되어 누구나 함께 웃고 즐길수 있는 즐거운 거리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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