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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름유출로 말썽을 빚었던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캠프하우즈 미 공병여단이 기름유출사건 1년여를 훨씬 넘긴 오늘(22일) 현재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지금도 계속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오늘(22일) 문제가 됐던 캠프하우즈 미 공병여단 후문 뇌조리 쪽을 찾아가 봤다. 기름유출로 밭이 온통 기름투성이로 변했던 이 곳은 1년여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고 여전히 기름유출이 진행되며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이 곳엔 밭주인 백모씨가 올해도 가축사료용 옥수수를 심기 위해 가져다 놓은 거름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한쪽에는 지난해 기름유출 확인을 위해 오마이뉴스와 SBS가 함께 파놓은 구덩이도 그대로 있었다.

아직도 파놓은 웅덩이에서는 물이 넘치고 땅 속에서 스며 올라온 곳에는 흙에 기름이 엉겨 붙어 있고 기름냄새가 여전히 진동하고 있다.

또,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미측에서 설치했던 오일펜스는 그나마도 사라지고 하천은 기름 투성이로 오염된 채 팔봉천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

민가에서 내려오는 물과 미군부대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만나는 지점은 오염상태를 확연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오염상태가 심각하다.

파주시에서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기름발생 조치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도 불구하고, 미측에서는 "대화창구를 환경부로 하겠다. 필요한 사항은 파주시장이 직접 한미행정협정 합동위원회와 환경분과위원으로 있는 한국 정부 관계기관에 문의하라"는 일방적인 통보만 한 채 기름유출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름유출로 자신의 밭이 온통 기름투성이로 변한 백모(조리면 뇌조리)씨는 올해도 제대로 거두지 못할 사료용 옥수수 파종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밭을 묵힐 수 없기 때문이다.

백씨는 지난해에도 보통 2m가 넘게 자라는 가축사료용 옥수수가 토양오염으로 인해 50cm도 안 자랄 정도로 기름유출 피해를 봤지만 올해도 파종을 안 할 수 없어 거름을 나르고 밭갈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미8군에 오염지역 정밀조사와 복원을 위해 예산을 신청해 놨다"며 "미8군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표본조사를 한다며 1년여를 끌며 아무런 조치도 안하고 있는데 그들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올해도 파종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름밭에 심는 가축사료가 제대로 자라겠느냐. 하루 빨리 오염원을 제거하고 원상복구시켜 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오는 4~5월께 경기개발연구원에 미군부대 주변 오염실태 조사용역을 의뢰, 대대적인 오염실태 조사작업을 실시할 전망이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측에 오염방지와 복원협의를 거쳐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파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도 파주 시내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미군들의 환경오염 실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전단지를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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