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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제 집에도 HDTV가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독자 여러분은 값비싼 HDTV를 사려고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훌륭한 HDTV 모니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바로 지금 보고 있는 PC 화면이 HDTV입니다. 오히려 화질로 치면 더 훌륭하다고 볼 수 있지요.

HDTV이든 HDTV-Ready 모니터든 현재 시장에 나온 상당수의 제품은 프로그레시브 스캔 방식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하면 프로그레시브 스캔은 한 번에 한 화면씩 정석대로 주사하는 방식인데 반해 보통의 HDTV는 수신된 방송신호를 한 번씩 걸러 가며 번갈아 주사하는 더블 스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일종의 편법이라고 볼 수 있죠. 얼른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 화면이 바로 그 탁월한 프로그레시브 스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제어판의 모니터 설정 창을 열어보면 가로 세로 해상도가 보통 1024 X 768 (VGA급 기준)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미 HDTV의 해상도를 능가하는 화질입니다. 가전 3사에서 팔고있는 고가의 HDTV보다 오히려 화질이 선명하다니까요? 반대로 여러분 집안의 아날로그 TV는 십중팔구 더블스캔 방식이죠.

그러면 어떻게 PC로 HD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PC 슬롯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HDTV 방송 수신용 카드가 국내에서 개발되어 팔리고 있다는군요. 노트북 사용자들은 PC 카드로도 개발될 예정이라니까 장차 카페나 야외에 놀러가서도 고화질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드리는 또 하나의 조언은 울트라 베이 슬롯에 요새 유통되는 DVD-ROM 드라이브를 장착하면 바로 프로그레시브 스캔 방식으로 TV보다 훨씬 선명하고 안정된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겨우 5인치 화면에 값은 1천불이 넘는 휴대용 DVD 플레이어보다 몇 배는 훌륭한 포터블 DVD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PC 화면은 최대 21인치를 넘지 못해 좀 작다는게 흠입니다. 그렇지만 당장 값싼 수신카드 하나만으로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잇점 하나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화면이 작으면 거꾸로 여러분의 눈을 모니터에 가까이 하면 해결이 됩니다. 오히려 TV보다 화면 떨림도 적어 시력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셋탑 박스

지금 시험 방송 중인 HDTV는 단순히 지상파 방송 수신만 하는 TV가 아닙니다. 위성 방송, 인터넷, 기타 가전 제품과의 연결까지 논의가 되고 있지요. 아쉽게도 현재 시판되는 일체형 HDTV는 대부분 지상파 방송 수신만 가능한 튜너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RCA가 만든 최초의 HDTV 셋탑박스는 지상파 방송 외에 요새 인기있는 Direc-TV 방송까지 수신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Direc-TV는 위성접시를 통해 Pay-Per-View 방식으로 최신 극장 개봉 영화를 HD급 고화질 화면과 돌비 5.1 채널로 송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요샌 TiVo라 해서 하드디스크에 최고 14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디지털 방식으로 자동 녹화해 시청자가 미리 예약해 둔 시간표에 따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까지 갖춘 제품도 나왔습니다.

위성을 이용한 HDTV 방송이 뛰어난 또 하나의 이유는 차량에 부착을 하여 여행이나 캠핑을 하는 중에도 접시 안테나의 각도만 맞추면 HDTV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요새는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위성접시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한적한 산골이나 바닷가에 자기 차를 몰고 가 초고속 인터넷 서핑과 HDTV 시청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는 지상파 방송에만 치중하고 있으나 장차 실현될 위성방송에다 일본이나 홍콩 등 인접국의 고화질 방송 수신까지 고려한다면 HDTV-ready 모니터만 먼저 구입하고 나중에 진보된 기능이 탑재된 셋탑박스를 따로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HDTV 수신카드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제작사인 디지털스트림社의 홈페이지(www.dstreamtech.com)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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