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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대정부 투쟁이 시작됐다.

19일 오후 2시 40분,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가족,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0여명의 노동자 가족들은 인천 부평역에서 대우자동차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이 땅은 죽음의 늪으로 내몰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지난 3년 동안 김대중 정부에게 노동자와 서민을 거리로 내모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바꾸라고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이제는 김대중 정권 퇴진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또 "이 자리가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을 위해서 모인 자리가 아니라 이 땅 천 삼백만 노동자들을 위한 자리이며 민주주의 개혁을 위한 자리"라고 말한 뒤 "반드시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어제 대우자동차 공권력 투입 현장에 있었던 대우 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 부인 박순녀(42) 씨는 "어제 우리를 짓밟은 만큼 우리도 짓밟아 줄 각오가 되어 있다"며, "너무 분해서 한숨도 잠을 못이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의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초등학교 2학년 혜진이는 엄마의 눈물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대우자동차 공장을 돌아다니며 커피를 파는 아주머니 김순복 씨는 "대우 자동차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나왔다"며 "김우중은 해외에서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왜 이 아저씨들이 두들겨 맞아가며 쫓겨나야 하는 것인지 김대중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생산 1공장에서 일하는 김아무개 씨도 "어제 너무 서러워서 밤새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며 "오늘 끝장을 볼 각오로 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규탄 집회가 끝나고 거리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어서 또 다시 한번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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