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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여수의 오동도엔 여심화(女心花) 동백꽃이 망울져 있다. 예년 같으면 붉은 여심을 보이듯 활짝 피어 있을 동백은 지난 겨울 뜻밖의 한파로 인한 긴 동면으로 꽃망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해녀들의 휘파람소리와 갯가에서 고동을 따는 아낙네의 손끝에는 어느덧 손시림이 사라지고 바다 냄새가 상큼하기만 하다.

오는 3월 봄소식과 더불어 붉을 꽃잎새를 드러낼 여수 오동도에는 그래도 상쾌한 갯바람의 냄새를 즐기려는 듯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국내 최장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 760m의 방파제를 지나 산책로로 들어선 관광객들은 활짝 피지 못한 동백꽃을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숲속을 지나 광장으로 나서면 유리 온실로 지어진 식물원이 반긴다. 22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는 227종에 5330본의 식물이 제각기 아름다움 모습을 뽐내고 있다.

식물의 종류는 잎과 줄기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관엽식물과 야자 류가 143종 4400본,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화목 류가 56종 395본, 열대지방 과일나무도 4종이 식재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열대식물이다.

그리고 향료로 사용되거나 특이한 향기를 풍기는 향료식물이 3종, 물위에서만 자라는 수생식물 6종, 선인장 종류도 15종이 있으며 온실 내 조그만 연못에는 비단 금붕어도 자라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청소년에게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하해 96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97년 12월 20일에 완공하여 98년 5월부터 무료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오동도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든지 이 식물원을 찾아 일행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열대식물들과 속삭임을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식물원에 식물을 소개하는 팜플렛 하나 없고 몇몇 나무에 푯말만 붙어있다.

오동도를 입장할 때면 입장료를 낸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광객들인데도 식물원에서 팜플렛 하나 주지 않는 것은 고객을 생각하는 관광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관광도시 관광객 유치는 전향적인 고객 서비스가 없이는 무의미하다.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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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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