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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있는 달집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
ⓒ 모철홍

장성군 남면에 있는 조그만 마을, '한마음 공동체'에서는 2월 7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펼쳤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을 되살려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준비되었다고 한다.

▲방죽에 정성껏(?) 불을 붙이는 아주머니
ⓒ 모철홍
'전남대 풍물패 연합' 학생들이 전날부터 참여하여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흥을 돋웠고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준비와 진행을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마음 공동체'와 농산물 직거래를 하는 회원 등 타지 사람들도 많이 찾아들어 좁은 시골길에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낮에는 당산제, 지신밟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가 펼쳐졌고 해가 서산에 걸릴 무렵부터 풍물패는 마을을 돌며 흥을 돋우었다. 달집이 기세좋게 타들어가면서 쥐불놀이, 깡통돌리기 등 불놀이가 시작되어 행사장 앞 저수지 방죽을 홀라당 태우고 논두렁까지 태워먹었으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어 놀았다.

▲방죽에 붙은 불은 바람을 타고 불꽃이 된다
ⓒ 모철홍

한마음 공동체 대표인 남상도 목사는 "5월에는 '단오제'를 개최하여 단오시점에 행해지고 있는 모내기 행사와 병행할 예정이다. 단오제에서는 마을 인근 저수지에 심은 창포를 이용하여 '창포로 머리 감기'와 '천연세제 사용하기'를 통한 자연체험 그리고 그네놀이 등 민속놀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차츰차츰 우리의 세시풍속을 살려갈 생각이라고 한다.

▲달빛에 흐르는 풍물가락에 절로 흥이나고
ⓒ 모철홍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시간을 거슬러 찾아온 어른들은 아이가 되었다. 방죽 마른풀에 불을 지르며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한다. 이러한 우리의 놀이를 도시의 삶 속으로 끌어 올 수는 없는 걸까? 크리스마스 만큼의 휘황찬란함이나 발렌타인데이 만큼의 떠들썩함은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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