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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 공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섬진강의 하류 광양시 망덕 포구에는 한 겨울인데도 벚굴(石花) 구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포구의 한적함을 깬다. 섬진강의 강물과 한려수도의 바닷물이 부딪히는 곳에서 나는 이 벚굴은 체장이 무려 30㎝에 이르는데 고단백 식품으로 맛깔스러운데다 인체의 중금속을 해소하여 준다고 해서 인기다.

짭짤하고 달콤한 날것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체장 10㎝ 가량의 벚굴을 통나무 불길이 치솟는 석쇠에 얹어 익혀 먹는 것이 훨씬 맛깔스럽다. 장갑을 끼고 주머니칼을 들어 익혀진 벚굴을 까서 초장에 묻혀 소주 한잔과 곁들어 먹노라면 하루의 피로를 쉽게 잊고 곧장 포만감에 젖는다.

해마다 9월말이면 망덕포구 일원에서 토속민요인 전어잡이 노래와 전통 민속인 용지큰줄다리기, 버꾸놀이농악, 거기에다 섬진강하구 풍경이 한데 어루러지는 전어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망덕은 벚굴 이외에도 자연산 백합과 재첩, 맛살, 우럭, 개불, 키조개가 많이 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벚굴을 일본인들도 좋아하여 10㎏당 4만원 가량의 비싼 값에 수출되고 있으며 백합도 연간 30t, 재첩은 20㎏당 18만원에 1000t 가량이 수출되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광양제철 공장 때문에 아직 바다 오염은 되지 않았지만 경상남도 김해나 충무에서 생산지 증명을 발급하여 수출한다는 것이다.

어민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축양장이나 양식장을 개발하여 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공단지역으로 바다오염이 있을 것으로 추정, 일체의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3대가 어민이라는 진태희(63) 씨는 망덕 포구의 활성화를 위해 약3년간 시청을 비롯하여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을 찾아 양식장 및 축양장의 허가를 청원하였으나 공단지역으로 묶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안타까워 했다.

비록 광양제철공장과 콘테이너부두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이지만 섬진강의 하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흐르는 강물로 인해 광양제철의 오폐수가 이곳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양식장과 축양장 허가를 내주어 어민 소득을 증대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벚꿀과 백합, 재첩은 모두 양식이 가능하고 고소득 품목이어서 이가 활성화 될 경우 망덕 포구는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열을 올렸다.

한려수도에서 뱃길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 송림 유원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는 길에 망덕 포구에 닿아 일행들과 함께 벚굴 구이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면 정겨움은 더욱 커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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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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