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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건너 내리는 징검다리식 폭설로 인해 겨울철새들이 굶어죽어 가고 있는 요즘,'겨울철새 살리기'에 나선 민(民)과 군(軍)의 애정어린 보살핌으로 파주 시내에 둥지를 튼 수천마리의 철새들이 풍요로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파주시(시장 송달용)와 군장병, 한국조류협회 파주시지회(회장 한갑수) 회원들은 먹이 부족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독수리 등 겨울철새들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어제(10일)까지 연일 먹이주기에 한창이다.

파주시에는 시베리아 등지에서 수천마리의 겨울철새들이 매년 찾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20년만에 내린 폭설로 인해 최근 며칠 사이에 새들의 먹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빈사상태에 빠진 철새들이 늘어나자 군장병들과 시민들이 '겨울철새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요즘 파주에는 민통선 지역은 물론, 도심지 인근 논밭에도 겨울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논 전체가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 철새들이 온통 논밭을 뒤덮고 있고 또 먹이를 찾아 비상(飛上)하며 하늘을 수놓는 철새들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실제 이들에게는 먹이 찾아 헤매는 생존의 날개짓이다.

파주에는 민통선 등 새들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매년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두루미,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 철새 수천마리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폭설과 급격히 늘어난 철새들의 수로 인해 먹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파주시 적성면 부근에는 천연기념물 243호인 검독수리와 대머리독수리 등 독수리 3백여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15마리분의 돼지고기를 먹어치운다.

그러나 이 독수리들은 왕성한 식욕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냥을 할 줄 모르고 죽은 고기만 먹어 치운다. 때문에 농약을 먹은 짐승이나 밀렵꾼들이 뿌려놓은 약품을 먹고 죽은 새와 짐승들을 다시 먹고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눈밭에는 이들이 먹을 수 있는 먹이가 있을 턱이 없다. 인간의 도움 없이는 무사히 시베리아로 돌아갈 수 없는 딱한 처지다. 그러나 이들은 파주시민과 군 장병들로 인해 풍요로운 겨울을 나고 있다.

파주시조류협회는 파주시의 협조를 받아 짐승내장 등을 먹이로 주고 있고 한갑수 회장과 회원 13명이 회비와 사비를 들여 1주일에 돼지 30마리를 구입해 먹이로 주고 있다.

올 겨울 굶어 죽거나 탈진한 독수리만도 30여마리에 달한다. 이중 12마리는 죽고 현재 4마리가 보호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건강하게 회복돼 날려 보냈다.

10일에도 파주시공무원과 파주시조류협회, 101여단 5003부대 장병 등 2백여명이 겨울철새들을 위해 문산벌판 눈밭에 사료 60포대를 살포하기도 했다.

파주시는 앞으로 겨울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매년 철새들이 파주를 찾을 수 있도록 보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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