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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B양 비디오 파문의 주인공인 가수 백지영의 연말 가요상 수상 출연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백지영이 과연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느냐와 과연 그녀가 공중파 TV에 출연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논쟁에 불씨를 제공한 곳은 MBC. MBC는 최근 "오는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10대 가수상'과 관련해 한국갤럽측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30대 미만은 물론, 그 이상에서도 백지영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MBC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녀의 출연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출연에 반대하는 의견이 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가수상'의 기획자인 황용우 PD는 이에 대해 "가수의 출연 여부는 전적으로 사회적인 여론과 당사자 본인의 의사 여부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라고 밝혀 아직까지 회사에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KBS는 백지영의 입장과 비난 여론을 고려, 그녀를 연말 '가요대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 백지영 본인도 TV출연을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언론계 일부에서는 연예인의 방송 출연 여부에 방송사들이 여전히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이승연, 신동엽, 김지수, 신은경 등의 유명 연예인들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곧바로 방송에 복귀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를 들면서 실정법을 어긴 바 없는 백지영의 출연 여부가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이다.

이들의 이러한 입장은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혔던 홍석천이나, 성고백 파문의 주인공인 서갑숙의 방송출연정지와 대비되면서 이제 방송사에도 방송 출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민들 역시 "실정법을 어긴 연예인들에게 방송 출연을 금지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러한 기준이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방송사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여론의 추이를 살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시청률 계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가수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방송 출연 논란을 보며 우리 방송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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