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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익대학교 앞에는 <온고당>이라는 헌책방이 스무 해 넘게 자리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경성고등학교 앞에 `온고당'이 있었고 홍대 앞에는 `글벗'이 있었죠. 경성고 앞 `온고당'은 아주머니가 살림을 꾸리며 살아가는 집이기도 했고 홍대 앞 `글벗'은 아저씨가 꾸리는 주일터였습니다. 그러나 경성고 앞 `온고당'은 자리 문제로 조금 옆으로 옮겨갔고 그곳에서 책방을 좀 더 넓게 꾸미는 한편, 창고로도 쓰려고 했으나 헌책방과 맞붙은 가게를 얻지 못해서 경성고 앞 `옛 온고당(아줌마 헌책방)'은 문을 닫았습니다.

경성고 앞 `온고당'은 홍대 앞 `글벗'이 가게를 넓히며 새롭게 문을 다시 열 때 이름을 가져갔습니다. 95년부터 찬찬히 `글벗' 건너편에 자리를 잡아간 `온고당'은 서너 해만에 드디어 지하에서 1층까지 가게를 얻었고 98년 봄에 지하-1층을 <글벗-온고당>으로 완전히 새롭게 문을 열고 처음 있던 자리는 문을 닫았지요. 그렇게 해서 지금과 같은 <온고당>이란 커다랗고 두 층으로 이뤄진 살뜰한 헌책방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은 주인아저씨는 가게일을 보시지 않습니다. 지하와 1층은 `정식직원'으로 일하시는 두 젊은 형님이 살림을 도맡고 있지요. 그리고 그 젊은 형님보다 아주 젊은 나어린 분이 새로운 직원으로 얼마 앞서부터 일하고 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부지런히 책을 떼거나 사오러 오토바이 몰고 다니시고 젊은 직원들이 가게를 도맡아 책손님들을 마주하지요.

이번에 소개하는 사진 열다섯 장은 <온고당> 주인아저씨가 오토바이를 몰고 책을 사러 나갔다가 들어와서 책을 갈무리하고 책장에 꽂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를 담았습니다. 그럼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덧붙이는 글 | <헌책방 사진이야기> 틈틈이 올리겠습니다. 헌책방 임자분들은 사진을 찍는 일을 썩 달가워 하지 않지요. <온고당> 1층 형은 그 가운데 사진 찍는 일을 즐겁게 여기는 편이지만 거의 모든 곳에서는 사진기를 들면 손사래를 치면서 자리를 피합니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사진 한 장 얻기가 아주 힘들지요. <헌책방 사진이야기>를 좀더 자주 올리고 싶으나 이런저런 사정 탓에 힘들여 사진 한번 찍는답니다. <온고당>도 세 해 동안 사진기를 들고 찾아간 끝에 이렇게 `책 사와서 갈무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허락해 주고 인터넷상에 아저씨와 형님들 얼굴을 올리도록 양해해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따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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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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