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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경기도 오산시 한신대학교 양산동 캠퍼스 오월계단에서 국군 기무사령부의 한신대학교 조직사건 조작음모 규탄 2차 대회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00명의 인원이 모인 이 자리에서 각 한신대학교 주체들의 규탄 성명이 발표되었다.

한신대학교 교수평의회는 성명을 통해 국군 기무사령부가 현재 현역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최형규(신학과 93학번, 97년 총학생회 정책국장), 김지목(신학과 95학번, 98년 동아리 연합회 회장, 현재 신학대학원 1학기 이수), 노용환(기독교교육학과 94학번, 97년도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손일식(국사학과 94학번, 96년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등 4명의 한신대 학생들을 재학 당시의 학생회 활동을 문제삼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한 사태에 대해 심한 우려를 나타했다.

또 '남북한 사이에 만남과 화해가 이루어지고 인권대통령으로 불리기 원하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어 있는 마당에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더욱이 학생회 관련 활동을 뒤늦게 문제삼아 인신을 구속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이자 대학공동체의 생명과도 같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에 심대한 침해가 될 것이다'라고 표명하면서 국군기무사령부는 국민의 군대로서 더 이상 군사독재 시절의 악습을 버리고 국가보안법을 남용하지 말고 구속된 한신대 재학생 4명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리고 민족한신 총동문회, 민족한신 민주동문회, 민족한신 53대 총학생회, 민족한신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 규탄 성명은 "군사독재 시절 민족민중운동세력 탄압의 주구였던 국군기무사령부(구 보안사령부)가 군복무중인 최형규 군을 11월 7일경 군사기밀 유출혐의로 연행하였다가 뚜렷한 혐의가 없자 며칠 후 국가보안법으로 다시 연행, 구속하였으며 연이어 지난 14일 군복무 중인 김지목, 노용환, 손일식 군을 연행, 구속하였고 또한 이들의 집에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다"고 사건 경위를 발표했다.

이 성명은 "기무사 소속 수사관이 가택 수색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97년 재학시절 국가 체제 전복을 위한 불순 조직 활동을 운운"했다며 이 사태는 또 하나의 조작사건이 기무사에 의해 준비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남북 정상이 만나 통일을 이야기하고, 인권 대통령이라 자임하며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이 시기에 서글프고도 한심스러운 일이라 평가하고 이 사건을 '분단 속에서만 자신의 생명줄을 지킬 수 있는 반통일 수구 세력의 준동이자 반민족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연이어 '충북 노동자 간첩단 사건, 인터넷 청춘 대표와 살림터 대표의 구속, 민혁당 사건에 이은 한신대학교 학생들을 둘러싼 지금의 사태는 국가보안법을 유지, 확대, 강화, 존속시키고자 하는 자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추악한 의도'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기무사에 즉각 조직사건 음모를 중단하고 김대중 정부는 더이상 단 하루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미루어서는 안 될 것'이라 하고 '무수한 탄압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청년의 양심을 지키며 민족과 민중의 아들이고자 하였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이적단체 규정 또한 조속히 철회되어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하였다.

민족한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구속 학우 변호사비 마련을 위한 1차 장터를 마쳤고 2차 장터를 12월 8일 참여연대 2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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