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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대한 유명한 격언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화장실을 보면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역사상 사장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다"입니다.

모두 화장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뒷간(화장실이나 변소, 해우소 모두 어려운 한자어입니다. 그래서 뒷간이란 순수 우리말이 정감 있는 것 같아서 뒷간이란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은 참 소중한 곳이고 청결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사실 역이나 정거장의 뒷간을 가보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렇게 깨끗하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온갖 낙서와 심지어는 "장기상담"이란 다소 섬뜩한 말들도 볼 수 있습니다. 나라밖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그런 뒷간을 사용할 때 만일 "장기상담"의 뜻을 안다면 우리 나라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됩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타르시스(감정정화)는 "배설하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뒷간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보면서 많은 좋은 생각을 떠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이는 뒷간을 "사색의 장소"라고 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뒷간은 우리들의 근심을 풀어주기도 하고(해요) 또한 번득이는 재치를 떠올리게도 하는 고마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뒷간이 더럽다면 얼른 볼일을 마치고 나가야지 하는 생각에 카타르시스도 근심을 푸는 일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김천시는 예쁘고 깨끗한 화장실을 선정해서 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소나마 김천시에 있는 많은 가게들이 아주 예쁘고 깨끗한 화장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눈에 뛰는 뒷간이 바로 김천에 있는 조각공원 안에 있는 것입니다. 비록 가짜 꽃이지만 내부를 꽃으로 장식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인을 위한 뒷간이 안에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칭찬할 만합니다.
더구나 개인의 뒷간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뒷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생태와 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수세식으로서 저번 기사에서 소개한 청암사의 화장실보다 현대적이고 예쁘긴 하지만 역시 많은 물을 소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짓는 공공건물의 화장실을 청암사의 화장실처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런 주장을 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 그러기에는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왕 환경친화적인 뒷간을 만들 수가 없다면 깨끗함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다행이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천시의 깨끗한 화장실 갖기는 그래도 칭찬할 만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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