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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 박정희 전대통령 흉상 철거가 있은 후 이틀 뒤인 11월 7일, 박전태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온 '박대통령기념사업구미추진위원회'(대표 이용원.이하 추진위)가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절대다수의 국민여론이 박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박정희 흉상 철거는) 국민정서를 철저히 짓밟는 사이비 시민단체의 패륜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하고 박정희 흉상을 구미로 이전하라고 주장하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반민족행위 엄단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추진위 김석호 사무국장과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11월 8일 김 사무국장은 인터뷰 내내 격앙된 어조였다.

- 박정희 전대통령 흉상 철거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됐나.

"흉상철거가 있었던 당일날 저녁에 TV를 통해 처음 접했다"

- 당시 심정은 어땠는지.

" 이제 정말 '대한민국이 망할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가슴이 무척 섬뜩했다. 순간적인 공포감과 나라가 걱정되는 마음이 교차했다"

-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전대통령이 장기간 집권했고, 많은 이들이 상처받은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60년대 공업화를 촉진하면서 역동적으로 국가를 운영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훌륭한 지도자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박전대통령을) 평가한다. 만약 이런 평가가 함께 이루어지지 않은 채 흑백논리로 평가한다면 문제다. 그렇다면 김대중대통령이 남북화해를 주창했는데 부정적인 논리만을 앞세운다면 북한과의 관계개선도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 흉상 철거에 앞서 '박정희기념관' 건립과 관련해서 이견이 많다.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기념관을 개인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 기념관 문제는 근본적으로 봤을 때 구미와 경북 지역민들이 자신들이 존경하는 분을 위해 건립한다는 취지가 있다.

10가지 중 2가지를 잘못하고 8가지를 잘한 분이 박전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면, 치산녹화, 자주국방 등 업적은 너무나 많다. 후대에 와서 이러한 부분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지도자가 없었다. 국방은 무기로비자금이나 마련한다고 망치고, 경제는 이렇게 망쳐놓것 아니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훌륭한 지도자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념관을 지어야 한다. 기념관 문제는 경상북도에 건립추진위원회가 민간단체 차원으로 이미 많은 시간 동안 있어왔다. 김대중대통령 집권 후에야 70년대 피해자라고 하는 (김대통령) 본인이 경북지역에 와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념관을 짓자고 했다. 화해의 상징물로 짓자는 말이었다."

- '박정희 미화 반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일제시대 박전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본인의 생각은?

"TV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장기를 둘러싸고 일을 벌이던데...

당시에는 어떤 사람도 일제의 압력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찾았을 것이다. 그분도 군관학교를 다니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갔던 행보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미화반대를 주장하는 쪽 의견을) 따른다면 지금 사회 원로들 중 일제에 빌붙었던 사람 아닌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흑백논리로만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 이번에 철거된 박전대통령 흉상은 군복을 입은 형상이다.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사람을 민족적 정기를 되찾자는 의미에서 철거하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흉상 철거를 주도한 세력이 홍익대에서 '퇴학당한'(홍익대민주동문회를 지칭하는 듯) 학생들로 알고 있다. 흉상을 건립할 당시에 홍익대학교는 전문대로 있었다. 당시에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질서가 없었다. 어른들 말로는 '무법천지'였다.

5.16혁명이 일어나고 박전대통령이 혁명정부 최고의장으로 있을 때 홍익대를 인가해주고 법인화 시켰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당시 홍익대 미대교수들이 법인화를 감사히 생각해 흉상을 '스스로' 만들어 건립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의미는 없고 퇴학당한 학생들이 일을 저질렀다. 이것은 미대 원로교수들의 작품을 망가뜨린 것이다. 자신들의 스승 작품을 망가뜨린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 사무국장의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홍익대학교는 46년에 개교한 뒤 49년 정부로부터 4년제 인가를 받았다. 홍익대 자료실의 한 관계자는 "박정희 흉상이 만들어진 66년 당시 홍대가 전문대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또한 흉상철거를 주도한 홍익민주동문회는 홍익대에서 퇴학당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80년대 후반부터 각 대학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민주동문회와 마찬가지로 홍익민주동문회는 홍대 졸업생들이 중심이 돼있다.

- 흉상 철거를 주도한 민족문제연구소나 홍익민주동문회 등에서 '흉상 철거는 시작'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박정희 미화사업' 반대투쟁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밥 먹지 말고 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자기들의 주장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물론 감정이 있다. 그렇다면 '자기 팔 자기가 흔들면' 그냥 끝나는가.

또 이번 흉상 철거로 영남지역 민심은 돌아설 만큼 돌아서 있을 것이다. 영호남 지역감정을 없애자는 김대통령의 의지도 무너진 것이다. 결국 국가의 체제를 위험에 처하게 해 놓은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위법행위 부분을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하라고 관계당국에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국가문란, 지역감정 고착화를 저지른 범죄자며 국가의 반역자들이다.

만약 이번 사태의 해결이 미진하거나 범죄자들이 파렴치하게 대낮을 활보하고 다닌다면 우리는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하지 못하면 국가 기강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결사대'를 만들어서라도 처벌할 것이다"

- '결사대'라는 대목이 의미심장한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우리는 흉상철거가 있었던 날부터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사수대'를 구성해 박전대통령의 생가를 지키고 있다. 생가에는 요즘도 하루 관광객이 800여명에 달한다. 독립기념관도 이만큼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박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되묻고 싶다"

덧붙이는 글 | 다음은 추진위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 흉상을 파괴하고 국법을 유린한 사이비 시민단체를 극형에 처하라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에 있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흉상이 폐륜아적인 사이비 단체들에 의해 파괴되고 유린되었다.

동서가 화합하고 남북간의 통일무드가 무르익고,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동방예의지국에서 백주대낮에 반인륜적인 망나니들이 활개를 치고, 국법을 유린하는 작태가 발생된 것은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역사를 파괴한 반역사적인 행위이다.

이들의 작태는 윤리와 도덕관을 상실한 반인륜적, 폐륜아적 행위로 규정하며 우리는 이러한 범죄집단을 발본색원하여 극형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1999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은 대구를 방문, 동서 화해와 민족화합을 주창하고 경제 치적을 평가하면서 박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국책사업으로 결정했다. 또 절대다수의 국민여론은 박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면서 김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국민정서를 철저히 짓밟은 사이비 시민단체의 폐륜아적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반민족행위이다. 

둘째, 박대통령의 흉상을 고의로 파괴하고 국법을 유린한 사이비 단체가 국가기강을 문란케하도록 방치한 관계자들을 엄중문책 해야하며 사이비단체가 범법행위를 하도록 사주한 세력들도 발본색원하여 엄벌에 처해야한다. 

셋째, 국가공권력으로도 보호받지 못하고 폐륜아적 망나니들에 의해 파괴되고 유린된 고 박대통령 흉상을 구미로 이전하여 시민들이 보호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하는데 관계당국은 적극 협조해야한다. 

넷째, 앞에서 주장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반민족행위 엄단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박대통령기념사업구미추진위원회 위원장 이 용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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