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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교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 중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저는 안티조선운동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아주 못된 신문이지만 조선일보에 비해선 너무 너무 좋은 신문입니다"라는 내용인데, 고사성어로 줄인다면 以夷制夷가 되겠죠. 하지만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以夷制夷" 또한 좋은 전술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類有相從"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안티조선 운동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 운동의 첫번째 의도는 조선일보 그 자체가 되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조선일보와 같이 "다수의 대중의 의견을 무시하고 소수 기득권층을 대변하며, 사실을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잘못된 언론"을 세상에 알리고 이러한 언론사를 존재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운동이라고는 교수님께서는 생각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이러한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以夷制夷" 전술을 동원하심이 옳은 방법이겠습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결과는 똑같을 것입니다. 한국의 언론은 자신의 이익이 걸려있는 내용에서는 서로가 보도를 자제하는 침묵의 카르텔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상적 기사는 내보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칼날이 자신들에게 돌아올 줄 알면서 제대로 된, 객관적인 기사를 내보낼 수 있겠습니까? 중앙이든 조선이든 동아이든 그 본질이 다르질 않은데 달라질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교수님, 1900년 초 이땅에서 벌어졌던 일을 기억하십니까? 이땅의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로 도망간 "아관파천"을 말입니다.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굴로 들어간 격이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종을 보호(?)해 주었을 뿐 진정으로 대한제국을 위했거나 대한제국의 실질적 독립을 위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교수님도 글에서 중앙과 동아도 아주 못된 신문이라고 인정을 하셨습니다. 그러한 본질이 같은 신문에 기대어 안티조선 운동을 한다는 것은 일본군을 무찌르기 위해 러시아군을 들여오는 것과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그런 방법으로 설사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적어진들 중앙과 동아가 본질적으로 변하겠습니까?

저는 교수님이 신동아와 인터뷰한 것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매체와 인터뷰를 하든 안티조선과 관련한 내용이면 심지어 조선일보와도 적극적인 인터뷰를 통해 안티조선운동을 알려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티조선 운동이 조선일보 그 자체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조선일보류의 보수기득권 언론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좋은 수단이 원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강준만 교수의 기사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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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안티조선운동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다 주는 그 심각성"이라구요? 안티조선운동이 뭐하는 운동인지는 알고 계십니까? 지식인의 <조선일보> 상종을 실명 비판하는 저만 그렇게 하겠다는 것일 뿐, 저는 안티조선운동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아주 못된 신문이지만 <조선일보>에 비해선 너무 너무 좋은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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