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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사에서 펴내는 '신화 종교 상징 총서' 네 번째 권으로 니니안 스마트의 '종교와 세계관'이 나왔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믿음과 감정의 힘을 지닌 모든 것에 대해 고찰을 시도한다.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불사한 대립은 세계인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이 지역은 종교적 갈등으로 늘 긴장상태에 놓여 있었고, 해소될 기미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배타성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종교인을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는 행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둘 다 유일신을 기치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배타성과 종교적 신념은 비례관계에 있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성지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일어난 갈등도 서로 성지를 지키겠다는 문제로 촉발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언뜻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이와 같은 갈등은 우리에게도 남다르게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종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역갈등, 이데올로기적인 갈등이 그것이다. 하나는 감정적인 차원이라면 또 하나는 이성적인 차원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상을 움직이는 믿음과 감정의 힘을 지닌 모든 것에 대한 고찰이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세계관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기독교, 유대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세계의 주요 종교뿐만 아니라 종교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마르크스주의, 휴머니즘 등과 같은 이데올로기도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배타적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소통 가능성

이는 니니안 스마트가 종교학에 대해서 "종교학은 그 종교가 형성된 문화권의 역사적·사회적·정치적 배경과 그 사회를 움직이는 이데올로기 등을 함께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존재 방식과 정신 세계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다는 그의 입장에 기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는 종교를 교리적·철학적 차원, 신화적·서사적 차원, 윤리적·율법적 차원, 의례적·실천적 차원, 경험적·감정적 차원, 사회적·조직적 차원 등 여섯 차원에서 각 종교들의 동질성과 차이점을 검토한다.

이러한 검토는 결국 다양한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서로 소통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 지점에서 그는 서로 다른 문화와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 우리 자신과 타자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동시에 비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1983년 초판이 나온 이래 개정을 거듭해 현재 3판이 나왔다. 세계적인 종교학자인 지은이가 '서문'에서 피력하고 있듯이 이 책은 종교학 입문서로 일반인들을 위해 집필된 것이다.

종교학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영역이지만, 최근 소장 종교학자들이 펴낸 '종교 다시 읽기'(청년사 펴냄)가 높은 반응을 받았듯이 종교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옮긴이 김윤성은 소장 종교학자로 한국종교연구회 연구원으로 '종교 다시 읽기'의 필자로 참여했고, 현재 서울대와 한신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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