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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21일 폐회식 행사 직후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은 '새천년 번영과 안정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튼튼히 다질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견에는 김 대통령을 비롯해 추안 태국총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프로디 EU집행위원장 등 아셈 정상회의의 조정국 역할을 수임했던 정상들이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울선언과 아셈의 향후 10년간 발전방향을 제시한 2000 아시아·유럽 협력체제가 채택된 것은 가장 큰 성과였다"면서 "아셈이 두 지역간 협력체로서 더욱 확대, 발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큰 의의"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에 아셈 장학사업을 출범시키기로 한 것은 역내 국가와 일반국민들이 아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신규사업으로 채택된 '세계화에 관한 ASEM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앞으로 세계화의 다양성과 파급효과를 파악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이해를 높여 적절한 정책방안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 오마이뉴스 공희정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ASEM은 앞으로 회원국 상호간 협력과 발전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원국 국민들에게 경제와 사회.문화 등 여러분야에서 가시적 혜택을 가져다 주는 실질적 협력체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전 제3차 아셈은 이번 회의 의장인 김대중 대통령의 성명과 향후 10년간 아셈의 발전방향 및 중점사업을 담은 '아시아·유럽협력체제'등 2개의 문건을 채택하고 공식 폐막했다.

또한 이날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사회, 문화 분야 3차회의를 열어 문건을 채택하고, 차기 아셈을 2002년 덴마크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늦은 낮 12시 35분께 시작돼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회견장은 아셈 서울회의를 결산하는 자리였던 만큼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회견은 영어, 불어, 독어, 일본어 등 7개국어로 동시통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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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의장단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 이번 회의의 가장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는.

김 대통령 "ASEM 1차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서 인사하고 공동문제를 논의하자고 합의한데 의의가 있었고 2차 회의는 자유무역과 시장경제를 강조했으나 아시아 외환위기에 관심이 집중돼 유럽국가가 수천만달러의 신탁기금을 지원하고 투자사절단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3차 회의에 온 유럽정상들은 아시아경제가 상당히 회복됐다고 보고있어 아시아와 유럽이 긴밀한 파트너로 협조해 나가는 출발점이 됐다.

특히 아시아 유럽간 협력의 틀을 만들어 10년 간 정치·군사, 경제, 문화·사회 등 3가지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기본원칙과 헌장이 만들어졌다.
또 이번 회의 중 북한과 수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나라도 영국, 독일, 스페인 등 3개국이나 돼 유럽이 한반도 평화협력문제를 자기문제로 받아들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유라시아 정보네트워크 구축에 합의한 것은 유라시아 경제교류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며,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제안해 채택한 장학사업을 통해 5천명의 학생을 교환하는 것도 양측의 학문·문화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 ASEM 회의를 통한 아시아·유럽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가 미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 오마이뉴스 공희정

시라크 대통령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3극 체제에서 지난 몇 년 간 미국-유럽의 축이 강화됐고 아시아-미국의 축도 강화됐다. 이 삼각형 중 유럽-아시아 관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이는 유럽-아시아간 경제교류규모 증대 등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강화될 필요가 있었다. 즉 유럽-아시아간 관계 강화는 아시아-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 균형을 맞추자는 의미다."

이어 김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말을 이었다.

프로디 집행위원장 "시라크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 유럽-아시아간 교역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연계가 두 지역 간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ASEM 회의는 이런 경제적 대화 발전에 따라 정치적 문제도 다루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로마디 프로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오마이뉴스 공희정

-영국 등 많은 유럽국가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과의 수교 입장을 표명했다. 프랑스가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시라크 대통령 "프랑스는 전적으로 김 대통령의 평화·화해 정책을 지지한다.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이미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 아직 저조하지만 기술적·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고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도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또 북한 제품이 유럽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평양과 협상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11월중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고 이미 정치대화가 시작됐다. 프랑스는 한 차원 앞서 나가 북한과 수교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몇 가지 우려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 수교 전에 답해야 한다. 핵 비확산, 인권문제 등에 답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이 같은 관심사항에 대해 답을 해줬고 우리는 이에 귀를 기울이고있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정상들이 중동상황에 대해 논의했나.

시라크 대통령 "물론 중동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었으며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모든 정상들이 합의를 본 부분은 중동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3주전쯤에는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됐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적극 노력하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박준형 청와대 대변인이 일문일답을 마치려고 하자 김 대통령이 제지하고 나섰다. 김 대통령은 태국의 리l크파에게 발언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추안 리크파이 태국 대통령ⓒ 오마이뉴스 공희정

리크파이 총리 "ASEM은 이제 4년이 됐다. ASEM은 아직 청소년 나이밖에 안 됐다. 그러나 많은 발전이 있었다. 앞서 말씀이 있었듯이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은 유럽과 미주의 교역을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와 유럽의 지리적 관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상호관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3개 분야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토의가 있었다. 또 세계화의 당면 과제, 장점과 부작용을 논의했으며 세계화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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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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