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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끝났다. 호주의 시드니는 새천년의 첫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시드니는 1997년 이후 유행하고 있는 ‘시드니 A형 독감’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유행성 독감은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 분리된 곳의 이름을 붙이는데, 그 첫 이름은 ‘스페인형’이었다. 1918년에 유행한 이 독감으로 1년 사이에 2천5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어릴 적 우리 기억에 생생한 독감의 대명사 ‘홍콩 A형’ 은 1968년 이후에 유행했는데,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는 이렇게 10-40년 마다 일어나는 전세계적인 대유행 뿐만 아니라 2-3년 마다 소유행을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의 항원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독감바이러스는 잘 알려진 대로 A, B, C형 3가지가 있다. 물론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는 다르며 전염력이 강해 1997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제3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는 질병이다.

이 중 A형이 변이가 심하고 전염력이 강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데, 이번 시드니의 올림픽촌을 위협했던 것도 ‘시드니 A형’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었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여러나라에서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데, 미국에서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2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며, 1997년 초에는 프랑스에서 전 국민의 10%가 감염되기도 하였다.

영국은 올해 초 유행한 독감으로 인구 10만명당 최소 300명꼴로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이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의 국가보건의료체계가 정치쟁점으로 부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료제도의 전면적 개혁이 논의되기도 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에 유행한 바이러스의 분석 등을 통해 올해에도 시드니A형이 유행할 것으로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유행시기가 11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예방접종은 10월 중에 시행하게 된다.

그런데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독감 예방접종 수요가 급증해서 백신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인플루엔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800만여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적정 숫자인 400만여명의 2배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9월까지 600만명분 백신이 생산됐으나 의료기관들의 과대구매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동안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벌어지는 일인데, 인플루엔자가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의 이유로 인플루엔자의 합병증 발생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정상 성인에서도 독감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나 노동력 손실 등을 고려하면, 예방접종이 반드시 손해보는 일은 아니다. 나이나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예방접종으로 70-80%의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인플루엔자의 유행철이 입시철과 중복되기 때문에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예방접종을 많이 하게 되어 백신부족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백신의 균주를 수입해서 제조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수요를 나무랄 수는 없다. 의학적으로는, 통계를 들이대며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독감으로 시험을 망친다면 그것은 개인에게 엄청난 손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반드시 백신접종이 필요한 대상은 나이가 65세 이상인 경우, 병원이나 만성질환자를 수용하는 곳에 입원중인 사람, 천식을 포함한 만성폐질환을 가진 사람, 당뇨병, 신장병, 면역억제제 투여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장기적으로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인플루엔자 유행철에 임신 중기 혹은 말기가 될 임신부, 그리고 이러한 고위험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가족, 병원근무자 등이다.

백신의 효과는 적어도 2주 정도 지나야 나타나지만, 이미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었더라도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항체가가 4주 정도에서 최고치에 이르고 이후 감소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일찍 접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고, 백신의 성분이 매년 유행균주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매년 새로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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