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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런 생활이 2달이 지날 때쯤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집으로 모셔가라고 하셨다. 그때 어머니께서는 좀더 병원에 모시겠다고 하셨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차도가 없으시다면서 집에서 맛있는 것 많이 해드리고 간호를 하시라고 하셨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시던 날, 어머니께서는 뒤돌아 서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현아, 할아버지 말씀 잘 들어야 된다"면서 나의 두 손을 꼭 잡으셨다.

집으로 돌아오신 할아버지의 병환은 더욱 더 나빠지셨다. 방안 장농속의 옷이며 이불을 다 끄집어내 놓으시고는 부산 집을 가셔야 된다고 하시기도 하고 어머니께서 밥을 떠드리면 당신 것을 다 빼앗아 먹는다고 상을 방으로 던지시기도 하셨다.

그리고는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하루종일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밥을 달라고 하셨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시고 밥상을 또 차려 드렸다. 그때 할아버지께서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기저기를 차고 계셨는데 방안에는 항상 이상한 냄새가 나서 동생과 나는 들어가기를 싫어하였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서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데 이러니 하시면서 나무라시고는 할아버지의 손과 발을 주무르게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하루에 몇번씩 목욕을 하셨다. 차고 계시던 기저귀를 빼서 손으로 만지시고는 그곳에 묻은 변을 주머니 속에 넣기도 하셨다. 그러면 어머니는 할아버지를 혼자서 욕실로 모시고 가서 옷을 벗기고 몸을 씻겨드렸다.

그때 할아버지의 몸무게는 100kg 키는 180cm가 넘으셨고 어머니는 40kg, 키는 157cm의 조그만한 분이셨다. 그런데 어떻게 그 무거운 몸의 할아버지를 혼자서 욕실 안으로 옮기시고 남편도 아니고 친정아버지도 아닌 시아버지의 알몸을 씻겨 드렸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7년이 넘었다. <다음에 계속>

덧붙이는 글 | 이 이야기는 제가 병드신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돌보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느낌 저의 감정을 수필로 옮긴 글입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얘기였습니다. 오늘의 얘기를 더럽게 느끼지 마시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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