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해 세계의 무기 판매액은 무려 303억 달러에 이르러 9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이 가장 많은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지>는 21일, 미 의회 조사국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이 같이 보도하면서 미국의 무기 수출업체가 지난해 118억 달러의 무기를 수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 전체 무기수출의 1/3을 차지하며 유럽 전체 국가의 무기 수출액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의 무기 수출은 지난 91년 걸프전을 계기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97년 77억 달러에서 98년 103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여한 리차드 F. 그리메트(Richard F. Grimmett) 씨는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미국의 주도적 지위는 명백하게 굳어졌다"고 말하였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하였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도 99년에 무기 판매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작년 48억 달러 어치의 무기를 판매하여 98년의 2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제 전환 과정에서 그 지위가 약화된 러시아 군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중동 등지를 무기 수출을 위한 주요 대상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무기 수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과 인도의 구입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리메트 씨는 서방 국가들은 무기 구입을 주로 미국을 통해서 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 무기의 주요 구매국이라고 지적하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의 무기 수출에서 중국의 약진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작년 19억 달러의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이것은 98년의 9억2500만 달러의 판매액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로 평가되며 미 의회조사국이 이 보고서를 제출한 이래 최고치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이 판매하는 무기는 주로 소형 무기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를 주요 판매 대상지로 삼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은 중국의 무기 구입 '고객'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대파키스판 무기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올 초 의회에 제출된 미 중앙정보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파키스탄은 물론 이란, 리비아, 북한에 '미사일 관련 기술 지원'을 한 것으로 돼 있다.

의회 조사국의 보고서는 또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체 무기의 약 2/3 가량이 개발도상국가들에게 판매되었으며, 이들 국가들에 미국이 81억 달러, 러시아가 41억 달러를 판매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가 최대의 무기 수입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이 지역은 33억 달러 어치의 무기 구입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무기 수출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이는 미국 업체들이 다른 국가 업체들에 대해 갖는 우위에 의해 증대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대해 그리메트 씨는 "미국말고는 대형 무기 판매가 별로 없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많은 국가들과 관계 증진을 통해 (비록 무기시장이 힘들지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무기 수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러시아 등 주요 무기 수출국들은 탈냉전시대의 세계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자국의 경제 발전과 군수업체의 이익 옹호를 위해 제3세계의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인 미국은 북한 등 소위 '불량국가들'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을 그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