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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단 '즐거운 사람들'과 일본 극단 '가게보우시’가 합동으로 공연한 그림자극 "가구야 공주”가 부산 무대에 오른다.

오는 24~27일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그림자극 “가구야 공주”는 일본의 고전설화를 소재로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의 형태를 그려낸 작품이다.

극단 ‘가게보우시’는 올해로 창단 23년이 된 그림자극 전문 단체로 이미 지난 2월 서울 호암 아트홀에서 중.일 합작 대형 인형극 "삼국지"를 공연해 국내의 관객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날 공연되는 작품 “가구야 공주”는 약 1천년 전부터 내려온 일본의 고전설화 <다케토리 모노가타리 - 대나무 이야기>를 가지고 중국 전통 기법을 사용하여 현대적으로 꾸며낸 대형 뮤지컬 그림자극이다.

한.일 합작 형태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50여명의 제작진이 참여하는 대작으로 연출은 일본의 우야마 히토시와 한국의 김창래가 공동으로 맡았다. 탤런트 김진만과 전현아, 박태호 등 10명이 성우를 맡아 한국어로 진행한다.

특히 "가구야 공주"는 95년 일본 문화성의 우수 무대공연 지원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고 96년 미국 투어공연과 98년 홍콩예술제 참가 작품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을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가구야 공주"는 흔히 생각하는 흰 천에 검은 그림자를 비추는 흑백 그림자극이 아니라 투명한 색채가 화려하게 배치되는 중국식 그림자 인형에 최신 기법을 가미, 신비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칼라 그림자극이다. 이렇게 화려한 색깔의 동양적 의상과 개성있는 인형들의 움직임이 아주 볼만하다.

자식이 없이 대나무 세공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노부부는 어느날 대나무 속에서 어린 아이를 발견하고 "가구야 공주(빛나는 공주)"라 이름 짓는다.

이후 할아버지는 어른이 된 공주에게 결혼할 것을 권하지만 공주는 5명의 구혼자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 청혼을 거절한다. 마침내 공주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황제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에 따라 고향인 달나라로 돌아간다.

낯설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을 표현한 “가구야 공주”는 10개의 장막으로 나누어서 보여준다. 탄생과 죽음, 만남과 이별 등 인생의 희노애락을 통해 세상에서 진정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은 부나 권력이 아니라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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