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대중 대통령 할아버지! 북한에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남북정상회담 잘 해결해 실향민들의 아픔을 없애주세요."

13일 오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극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모습을 텔레비젼을 통해 지켜보던 초등학생들이 즉석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는 통일기원 편지를 써 눈길을 끌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갈현초등학교 학생 2백50여명은 이날 순안공항에 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 전교생이 함성을 지르며 열광한 뒤 곧바로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유치원생들과 1~2학년생들은 편지를 쓰지 못하자 텔레비젼을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표현헸고 3학년생부터는 통일을 기원하는 글들을 편지에 담았다.

5학년에 재학중인 강은(탄현면 법흥1리) 양은 "오늘 TV에서 대통령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북한에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북한에서 환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저의 가슴도 뭉클했어요. 그리곤 생각했지요."라고 줄을 바꾼 뒤 "서로 손잡고 노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북한 친구들과 손잡고 할아버지의 고향인 북한을 여행하고 싶습니다."고 바램을 전했다.

또 강 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셔서 남북회담을 잘 해결하고 오시길 바래요. 그래서 남한에 있는 실향민들의 아픔을 없애 주셨으면 해요."라고 주문했다.

이어 강 양은 "어제는 조그만 손으로 자유의 다리를 그렸어요. 내가 꼭 저 다리를 걸어 보겠다는 마음으로요.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바라면서요"라고 말을 맺었다.

강 양의 할아버지 (강용일옹.작고) 황해도 은률군이 고향이고 외할머니 역시 북한의 개성이 고향이다. 때문에 어릴 적부터 아름답다는 할아버지의 고향 황해도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들어왔고 그럴 때마다 빨리 통일이 돼 할아버지의 고향에 가 보는 꿈을 꿔 왔다.

강 양과 갈현초교 학생들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12일에는 임진각에서 자유의 다리와 통일대교를 그리며 통일의 염원을 기원했고 지난 10일에는 유니쎄프한국위원회에서 주최한 북한어린이 돕기 3.5km 맨발걷기 대회까지 다녀오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갈현초교 학생들은 "북한어린이를 돕는다고 생각하니 발바닥의 통증도 가라 앉았어요"라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북한 친구들과 손잡고 놀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게 대통령 할아버지가 꼭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