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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0 공연이 있던 지난 6월4일. 자유공연에 출연했던 그룹 들국화에게 그날밤 이상한 일이 생겼다.

매일 공연하는 미사리의 한 카페에서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강동경찰서 소속 형사 2명이 들국화의 멤버인 전인권 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위반 첩보가 있음을 고지하고, 시약검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하여 전인권 씨는 그 자리에서 검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이상한 것이다.

경찰에 의하면 당시 시약검사에서 대마 검사는 즉시 음성반응이 현출되었으나 필로폰 검사는 양성, 음성의 반응이 현출되지 않아 식별이 어렵다고 고지하였다고 한다. 그뒤 경찰서에 도착하여 시약검사를 정확하게 확인한 결과 음성반응이 현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전인권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음성반응이 나왔으니 재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이 라이브 카페에 있던 사람들의 주장은 경찰의 주장과 다르다. 카페에서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들국화의 멤버 전인권 씨에게 경찰이 영장없이 소변검사를 요청했으며, 전인권 씨는 자신에게 결백했고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소변검사를 했는데, 검사 결과 형사 2인은 검사기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하며 어두운 카페 실내에서 동료가수(최성원 주찬권 권인하)가 모두 보이게끔 라이터까지 켜가며 검사지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검사지에 양성임을 나타내는 두 줄의 빨간 선이 나타났지만 전인권 씨와 최성원 주찬권 씨등이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항의하자 2명의 형사는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기다리라', '자세히 살펴보자','제보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 등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더니 경찰서가 아닌 호텔에서의 재검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억울한 전인권 씨는 그 자리에서 재검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검사지가 하나밖에 없다고 변명을 하고,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하자고 요청하는 전인권 씨와 동료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형사 2인은 황급히 그 라이브 카페를 나갔다고 한다.

그 뒤 전인권 씨가 계속 강동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밝은데서 보니 한줄이더라'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 일이 인터넷의 그룹 들국화 팬 클럽에서 밝혀지자 많은 팬들이 항의성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고, 강동경찰서의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여 수십명이 항의를 하였다.

그 결과 6월 8일에는 경찰서에서 전인권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하였고, 6월 9일에는 경찰서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 전인권씨도 팬클럽에 대하여 더 이상 문제를 확대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하지만 당시 카페에서 직접 사건을 목격한 일부 팬들과 경찰서의 공식입장은 많은 면에서 엇갈리고 있다.

쟁점이 되는 것은, 검사지의 진정성 여부다. 당시 팬들은 경찰들이 필로폰 양성반응임을 나타내는 2개의 빨간줄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에서는 검사지는 오류가 있을수 있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음성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만일 일부 팬들의 주장대로 검사지가 미리 준비되어온 것이라면, 이는 아주 심각한 공권력의 문제가 아닐수 없기 때문이다. 전인권 씨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검사지를 확인한 사람들의 의견이 정확히 해명되어야 할 것이고 경찰에서도 문제의 검사지를 공개하여야만 이 일에 대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분명 전인권 씨는 마약류에 대해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공개되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찰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계속되는 한 사회적으로 약자들은 계속해서 그 권리를 침해당하며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사건은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이라는, 그리고 마약류에 대해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전력이 있는 약자를 상대로 한, 힘을 가진 경찰의 인권탄압이라는 측면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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