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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를 납치하거나 매매해 노예처럼 감금해두고 윤락을 강요하는 반인륜적인 `노예 매춘'이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개인택시업자 이모(46.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씨는 지난해 5월중순 서울역 택시정류장에서 서성이는 정모(16)양에게 접근, 가출소녀라는 사실을 알아낸후 자신의 택시에 태워 경기도 모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정양을 '미아리 텍사스촌'에 150만원에 팔았다.

이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양이 윤락녀 생활을 견디다 못해 탈출하면 끈질기게 쫓아가 다시 찾아낸후 모두 3차례에 걸쳐 경기도 파주의 용주골, 광명시의 룸살롱 등에 수백만원을 받고 넘겼다.

한때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음란비디오물 `빨간마후라'의 여주인공 최모(17)양은 지난 3월 2일 자신의 명성(?)을 앞세워 스스로 서울 강남의 한 윤락업소를 찾았다가 한푼도 받지 못하고 윤락만 강요당하다 경찰의 도움으로 두달만에 수렁에서 벗어났다.

최양을 고용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꾼'이라는 무허가 주점 업주 엄모(38)씨는 최양을 포함한 여자종업원 5∼6명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자신의 집에 합숙시켜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며 수천만원의 화대를 갈취했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티켓다방을 운영한 남모(41)씨는 지난 98년 3월 초 자신의 가게에 놀러온 김모(18)양을 "돈을 많이 벌게해주겠다"고 유인, 2개월간 티켓윤락을 강요하고 티켓시간을 초과한 경우에는 벌금을 부과, 400만원을 갈취한데 이어 백령도의 사창가에 1백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서모(30)씨 등 2명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서울 광진구 군자동 소재 일반 주택가의 대형냉동창고에 밀실 5개를 만든뒤 김모(16)양 등 윤락녀 15명을 숨겨놓고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과 성관계를 갖도록 알선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외국인이 포함된 윤락은 국가 경제력이 낮은 쪽의 여성들이 당하는 입장이어서 씁쓸함을 더했다.

이모(21)씨는 서울 강남에 `클릭'이라는 불법 보도방을 차려놓고 관광비자로 입국한 러시아 여성 5명을 강남 일대의 단란주점에 접대부로 소개해주고 화대로 받은 6천100만원을 가로챘다.

윤락을 한 러시아 여성들은 러시아의 명문대학을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교사 등 전문직을 가졌으나 좀 더 나은 돈벌이를 위해 몸을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최모(53)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단란주점을 경영하며 일본여행객들에게 1인당 40만∼50만원을 받고 국내여성들을 소개시켜주고 2천만원을 갈취했다.

윤락업소들이 난립하면서 이들 업소를 대상으로 한 범죄도 생겨나고 있다.

홍모(37)씨의 경우 지난해 4월 21일 서울 영등포의 모 커피숍에서 윤락업주(45)에게 조모(19)양을 소개시켜주면서 선불금 1천만원과 소개비 200만원을 받은후 다음날 조양을 도망시키는 소위 `탕치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3천170만원을 챙겼다가 직업안정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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