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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앞.
노란 모자를 눌러 쓴 60여명의 사람들이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동강댐 공동조사단 파행운영 방관하는 수질개선기획단은 즉각 해산하라, 해산하라!"
"동강댐 강행하는 DJ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정부의 동강댐 건설을 막기 위해 '환경운동연합과 영월댐 백지화 3개군 투쟁위원회'가 집회를 열고 있는 중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동강댐 건설이 동강의 생태계적, 문화적 가치와 그 주변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서, 댐건설은 당연히 백지화 되어야 한다며 정부종합청사를 향해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함께 참가한 최승호 시인은 동강에서 숨쉬는 30여종의 식물과 생물 이름인 "비오리, 오색딱다구리, 노랑할미새, 큰멋쟁이나비, 치마버섯, 용수염풀, 검팽나무, 동강할미꽃, 멍석딸기, 병아리풀, 엉겅퀴....." 등을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들이 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다.

민주당은 4.13 총선 전인 지난 3월 21일, 당정협의를 거쳐 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동강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 여론에 따라, 댐건설을 백지화하고 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해 민관공동조사단 구성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그런데 최근 민관공동조사단의 박원훈단장이 홍수조절의 대안으로 현재 동강댐 예정지에 홍수조절 전용댐의 건설을 거론하고 나서 다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는 정부 여당의 발표와 분명히 상반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만약 아무리 작은 댐이라도 동강에 건설되면, 김대중대통령은 5000년 한국역사에 남을 악법을 자행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동강을 지키고, 아름다운 생태계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동강댐 건설은 반드시 백지화되어야 하며, 정부와 건설업체의 욕심으로 파괴될 위험에 처한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은 바로 '국민들의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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