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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의 승리는 곧 좁게는 원미을 유권자 여러분의 승리이자, 크게는 우리나라 모든 시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저는 원미을의 이번 결과를 "낙선시민운동"의 가장 구체적이고도 위대한 성과물이요, 한 단계 진일보한 시민사회로의 진입이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는 위대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밤 10시를 넘어서면서 민주당 배기선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었다. 기자는 배기선 당선 예정자와 인터뷰할 항목들을 컴퓨터 워드로 작성, 준비에 들어갔다.

오후 11시. 기자는 원미구(을)에 살고 있다는 장점과 오마이뉴스만의 특징(게릴라)인 신속성을 최대한 살려, 중앙언론들이 몰려들기 전에 배 당선자와 약 30분 동안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먼저 어려운 선거 과정 속에서 당선되신 배기선 당선자께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기간 중 가장 힘들었거나 인상깊었던 점이나 일화가 있었다면?

"(웃으며) 탄탄한 조직력에 기반한 상대방 후보의 선거운동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상대 후보는 우리보다 배 이상의 지지자들과 운동원들로 선거캠프가 구성되어 있더라."

선거전략은 무엇이었나?

"법이 제한한 테두리 내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켜보며 느낀 소감과 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관련한 현 선거법에 대한 소견은?

"헌법에 명시된 유권자 참정권을 제한하는 선거법은 반드시 개정 내지 재개정되어야 한다. 차후 국회에서 반드시 논의하도록 하겠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출신으로서, 지역사업 및 의정에 대하여 정치적 경영마인드를 강조했는데, 앞으로의 원미을구에 대한 경영방침은?

"내가 생각하는 경영마인드란, 예를 들어 의정보고회 등에서 피상적인 대국민 보고가 아니라, '문제점을 발견하고 문제의 원인과 대책분석, 실천 후의 변화된 데이터" 를 정확히 수치화해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참 좋은 마인드다.(일동 잠시웃음), 각 공약에 대한 실질적 실천방안은? (배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중동신도시 관통 지하철 역사유치 방안은?

"출마 전부터 본인은 부천의 타지역구 의원들과 더불어 꾸준한 논의를 통하여 이미 상당 부분 중앙정부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으며, 원칙과 방법에 대하여 합의를 한 상태이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2002년 중앙부처 예산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둘째, 인천신공항 고속도로와 부천의 도로와의 연계방안은?

"솔직히, 공약실천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일 거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부천중동신도시에는 현재 많은 항공사 기장들과 승무원들이 살고 있다.

그들의 불편함을 덜고 장기적으로 21세기에 비전있는 부천시 건설과 국가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예산, 기획, 실행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공약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셋째, 대장동 120만평 부지에 건설할 최첨단 산업단지 부천밸리에 대한 추진 계획은?

"이 공약은 본인만의 공약이 아니라, 금번 부천에 출마한 민주당 모든 후보와 시.구의원들과 공동으로 협의하여 개발한 공약이다. 현재 대장동은 그린벨트지역이어서 환경적인 우려를 제기할 수도 있겠으나,

"정보산업단지화"한다면 녹색지대로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부천과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부천내의 다른 지역구 의원들과 시, 구원들과 충분한 협의와 협조를 통하여 "부천밸리"를 반드시 일구어 낼 것이다."

21세기 문화도시 부천시로 도약할 비전과 방안은?

"이미 꾸준하게 실천해오던 부분이다. 본인은 이미 <부천사랑문화센터>를 건립, 운영해오고 있으며 문화도시로서의 부천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하나는 "이벤트로서의 부천문화"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로서의 부천문화" 를 들 수 있겠다.

전자는 부천 내에서 <부천국제영화제(FIFAN)> 등의 국제적 문화행사의 꾸준한 개최 등을 들 수 있고, 후자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주민들이 꿈과 즐거움을 가지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모색과 실천이다."

"정치는 사랑"이라고 강조했는데, 서민들을 위한 정책입안은?

"위성도시로서 부천이 갖는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 그저 머물다 가는 도시가 아니라, 보금자리를 펴고 꾸준하게 자자손손 오손도손 살아가는 부천을 위해 정책입안에 있어서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달라..(웃음)"

홍보물에서도 강조한 부천시내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은? 인터넷은 할 수 있는지..

"본인은 인터넷에 관한 한 네티즌이라고 자부한다.(웃음) 현재, 부천은 도시기반시설이 취약하여 인터넷망과 정보인프라 구축에 많은 어려운 점들이 있다. 그러나, 여러 방안에 대한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고, 주민들과 이해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하여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겠다. 21세기 초반은 거스를 수 없는 인터넷시대다."

앞으로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 방안은?

"사실상 시민단체는 이미 권력의 제 5부로 부상했다. 상부조직에 비해 취약한 시민단체의 현재상황 극복을 위해 시민들 참여를 통한 하부조직이 활성화되어 성숙한 시민운동, 일반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측면 지원할 생각이다.

예를 들면, 일반시민들이 시민단체에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경우, 직장생활 등에서 인정 및 보상받을 수 있도록 입사시나 승진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도 입법화하도록 연구해보겠다."

오마이뉴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편집방침이나 방법 등이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사이트를 들어가 젊은 네티즌들의 생각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끝으로 승부를 겨루었던 타 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능력과 자질 면에서 보면 이사철 전 의원도 아까운 사람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끝까지 선전해준 자민련 김선관 후보에게도 경의와 정치적 무운을 빈다. 앞으로도 부천 발전에 대해 본인과 함께 꾸준히 논의하고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 부천시민과 주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덧붙이는 글 | * 인터뷰 당시는 배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었으나 개표완료된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배 후보에 대한 호칭을 "배 당선자"로 표기 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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