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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해안관광지를 자랑하는 해운대에 초고층아파트 건립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작년에 이미 분양을 시작한 현대 다이너스티21(37층), 카멜리아(356세대)에 이어 올해는 롯데 캐슬리안비치(204세대)가 이미 삽질을 시작했다.

더구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 달맞이 고개길에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명분으로 AID아파트와 해운맨션 자리에 20층 짜리 아파트 단지 수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한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는 대부분 60평 이상을 자랑하는 초호화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지금 계획대로 아파트건립이 진행된다면, 해운대 백사장의 좌우양측은 아파트가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 될 것이며, 달맞이 언덕의 아름다운 Sea-Line은 추억속의 영상으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이런 점을 우려하여 이 지역 최대의 시민단체인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해사모')"에서는 작년부터 거리홍보, 가두캠페인, 법적투쟁까지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해사모'관계자는 "해운대 바다풍경이 단 몇백세대만을 위한 전유물로 전락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주민 90% 이상이 반대하는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다."라며 밝혔다.

우리는 가끔 성장과 발전의 개념을 혼돈하고 있다.
성장은 양적인 팽창을 의미하지 결코 우리 삶의 질과 양의 동시 만족을 뜻하는 발전의 개념과는 다르다.

달맞이와 해운대에 들어설 고층 건물이 우리 주변을 양적으로 풍부하게 만들지는 모르지만, 우리 삶을 질과 양에서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발전은 아니다. 달맞이와 해운대가 현대문명의 이기와 자연의 넉넉함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관광특구로서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고층건물로 자연과 현대문명과의 무게중심을 깨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하며, 하루속히 관계당국은 특별 미관지구에 대한 고도제한 건축의 입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해운대는 관광특구가 아닌 단지 몇 세대를 위한 전유물에 그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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