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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쌀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
그 명성에 걸맞게 9일 올해 첫 모내기를 했다. 논바닥에 얼어있는 얼음은 아직 모내기 철이 이르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따듯한 햇살과 점심을 먹고난 후 노곤해지는 몸이 그래도 봄은 온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10시 30분 하우스안에서 진행되는 모내기 행사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과 지역유지,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거철이라 정당 사람들까지...
이제 행사가 진행될 순간. 하우스안으로 모내기 할 사람들이 들어가는 가운데 누군가 외치는 한마디가 귀에 들어왔다.

"어이! 아저씨. 그 옷 좀 벗어주쇼"

이게 무슨 얘긴가?

(상황을 설명하겠습니다. 상상해보세요.)

검은색 반코트에 넥타이를 메고 깨끗한 양복을 멋나게 입은 신사가 흙탕물이 튄 지저분한 잠바를 입고 있는 허름한 차림의 연로하신 농부에게 자신의 옷이 더럽혀질지 모르니 당신의 지저분한 옷을 벗어달라고 하는 얘기다.

양복입은 자들의 횡포인가?

양복은 사회지위의 표현인가?

씁쓸한 마음에 행사장에 마련된 막걸리를 마셨더니 하루종일 몸이 노곤하다.

* 사진은 행사장 하우스로 모판을 옮기는 진짜 농부의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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