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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을 반대하는 대전지역 소상인들이 2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을 반대하는 대전지역 소상인들이 2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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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과 관련, 대전지역 상인들이 대전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신세계 그룹이 대전 서구 구봉지구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유니온스퀘어'는 박성효 대전시장 시절 유치한 사업이다. 2010년 대전시장 선거 당시 염홍철 후보는 이 사업에 대해 '반대입장'을 피력했으나 시장에 당선된 이후 마음을 바꿔 신세계 그룹과 투자협약(MOU)을 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토부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12년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공공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세 번의 보완 요구를 받아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유통매장인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에 '파란불'이 켜지자 지역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사업 반대 대전지역 상인들'은 2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지역 소상공인 다죽이는 공룡유통업체 입점계획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소상인들은 '선거 때는 개발반대 당선되니 개발추진 대전시장 규탄한다', '말로만 시민중심행정 실제로는 대기업 중심행정 대전시를 규탄한다', '경제활성화 빌미 공룡유통기업 입점 추진 반대한다'는 등의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대전시를 규탄했다.

이날 규탄 발언에 나선 최종혜(은행동 상인)씨는 "이 시간 우리는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야 하지만,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이 길거리에 나섰다"며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대기업에게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각종 혜택을 주는 대전시의 행정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학성 대전소상인생계대책위원장도 "대전시장님, 제발 같이 좀 먹고 삽시다!"라고 호소한 뒤 "전국을 다 돌아 다녀 봐도 이렇게 공무원과 시장이 직접 나서서 그린벨트까지 해제하여 대형유통매장을 유치하는 자치단체는 처음 봤다, 심지어 시장은 자기 말까지 뒤엎으면서까지 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서도 "대전시가 사업추진의 타당성으로 내세우고 있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타 지역의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다"며 "지역중소상권과의 차별화를 통해 지역 상권에 피해가 없다는 논리 또한 전국의 아울렛 유치사업에서 그 허구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대전시가 특혜성 논란 시비까지 겪으면서 무리하게 유니온 스퀘어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전시민을 위한 행정보다는 특정 유통업체를 위해 행정을 펼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뿐만 아니라 대전시는 사이언스센터 아울렛몰 및 쇼핑몰 추진, 유성복합터미널 대형판매시설 입점 등의 추진으로 지역중소상인의 숨통을 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전시에 대해 ▲중소상인 말살하는 신세계유니온스퀘어 조성 추진 즉각 중단 ▲투명하고 객관성 있는 개발계획 공개 ▲선거공약 뒤집은 염홍철 시장 시민 사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허구 논리 폐기 ▲지역 중소상권 보호를 위한 특별조례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을 막아내기 위해 지역 중소상공인을 아우르는 조직 구성, 10만명 시민서명운동 전개, 대전 전 지역 현수막 게재, 각 상점 내 반대홍보물 게시. 전국 상인단체와의 연대 투쟁, 지방선거 후보자 정책 질의 후 반대후보자 지원활동 등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그:#신세계유니온스퀘어, #대형매장, #소상공인, #대전시, #염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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