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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지역 주류업체 지원으로 아프리카 공짜 취재를 다녀온 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대학의 중국 행사에 동행할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지역 중앙일간지 및 지방일간지 기자 7명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북경과 서안을 다녀올 예정이다. 중국 북경외대에서 28일 열릴 예정인 우송대학 캠퍼스 개원식 취재가 목적이지만 나머지 일정은 북경과 서안 등을 돌아보는 관광 일정으로 짜여 있다. 관련 취재 및 경비는 전액 우송대학교(대전시 동구 자양동, 총장 존 엔디컷)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우송대학교 관계자는 "공식 일정은 28일 예정된 북경외대 우송대학 캠퍼스 개원식뿐"이라며 "대학 측에서는 총장님과 부총장단, 기획처장이 참여하고 동행하기로 한 기자단은 중앙일간지와 지방일간지를 합쳐 현재까지 7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동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언론사가 있어 다소 늘어날 수도 있다"며 "기자단은 학교 홍보를 위해 대학 측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사 기자들의 이같은 공짜취재를 보는 눈길은 곱지 않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은 "이달 초 신문윤리위원회의 언론윤리실천요강의 규정까지 제시하며 아프리카 공짜취재에 나선 지역 언론기자들의 행태를 지적했었다"며 "그런데도 언론사 기자들이 또 다시 해외공짜취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언론윤리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과 자본의 홍보 도구로 전락한 기자단의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소귀에 경읽기' 수준에 도달한 언론인들의 윤리 불감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전충남지역 언론사 기자 15명은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세이셸에서 열린 주류업체인 에코원 선양이 주최한 세이셸 마라톤대회를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언론사 기자들이 에코원 선양으로부터 취재경비를 지원받았다. 또 에코원 선양 회장과 동행한 박성효 대전시장의 방문 일정과도 상당 부분 중복돼 있어 기업홍보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의 홍보성 취재 성격마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우송대학교는 우송대 솔아시아매니지먼트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에겐 북경외국어대학 유학 특전을 주고 지난 해 7월에는 북경외대에 우송대학 캠퍼스를 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태그:#공짜취재, #북경외대, #우송대학교, #언론사, #언론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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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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