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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4일 저녁 8시 54분]

일몰 후 지질 조사하던 국토관리청, 농민들과 다시 대치

농민들의 항의로 국토관리청 관계자가 시추장비를 철수하고 있다.
 농민들의 항의로 국토관리청 관계자가 시추장비를 철수하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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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관리청과 농민들이 다시 충돌했다. 지질조사를 하고 있는 국토관리청 직원들을 발견한 농민들이 이를 저지하고 나선 것. 방춘배 팔당공대위 사무국장은 "일몰 후에는 지질조사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서규섭 팔당공대위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이 날 오전 경찰에 연행됐던 농민들은 오후 5시 50분경 불구속 상태로 석방됐다. 이 가운데 이윤교씨가 아침에 연행될 때 두고 온 트랙터를 찾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았다가 국토관리청 직원들이 지질조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씨는 7시 27분경 공대위에 이 사실을 알렸고 농민들이 다시 모여 "일몰 후 지질조사는 위법"이라며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국토관리청의 요청으로 남양주 경찰서 소속 100여 명의 경찰력이 출동했다. 남양주 경찰서 관계자는 "주민과 국토관리청을 충돌을 막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농민들의 항의로 시추장비는 철수한 상황이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 곳은 국유지이기 때문에 일몰이든 일출이든 상관이 없다"면서 농민들에게 작업을 중단시킬 권한이 없음을 강조했다.

8시 20분경 국토관리청은 지질작업을 철수했고 농민들은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2신 보강 : 24일 저녁 오후 7시 45분]

4대강 사업 강제 토지 측량이 진행되고 있는 팔당에 경찰력이 투입되었다. 측량을 막아선 농민 중 11명이 24일 오전 연행되는 등 현장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그동안 일궈온 유기 농지를 떠나야 하는 농민들의 마지막 절규다. 유영훈 공대위 위원장이 측량을 저지하기 위해 굴착기에 매달려 있다.
▲ 4대강 팔당 토지측량에 공권력 투입 4대강 사업 강제 토지 측량이 진행되고 있는 팔당에 경찰력이 투입되었다. 측량을 막아선 농민 중 11명이 24일 오전 연행되는 등 현장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그동안 일궈온 유기 농지를 떠나야 하는 농민들의 마지막 절규다. 유영훈 공대위 위원장이 측량을 저지하기 위해 굴착기에 매달려 있다.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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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에 있었던 공권력을 동원한 팔당지역 4대강 측량 작업 강행에 대해 해당 지역 농민과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병력 동원을 요청한 국토관리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무를 집행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진표 "무작정 공권력 투입하는 것은 일방적 밀어붙이기"

24일 오전 11시 30분 경 팔당생명살림연대 앞에서 4대강 측량 작업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경 팔당생명살림연대 앞에서 4대강 측량 작업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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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30분 경 팔당생명살림연대 앞에서 4대강 측량 작업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이날 아침 측량작업 반대시위에 참여했던 농민들을 비롯하여 민주당의 김영환·김진표·박기춘·이강래 의원도 함께 했다.

김진표 의원은 "팔당 유기농 단지에 시멘트를 발라서 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천혜의 농지'를 '4대강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한강이 오염되면 또 하나의 생명 죽이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농민들이 한 달 넘게 단식투쟁을 했고 성직자들도 단식농성을 하면서 반대의사를 표시하는데 논의도 없이 무작정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일방적 밀어붙이기"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오늘(24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가서 유기농업단지 정책에 대한 토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는 유기농업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해서 이곳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제로 환경오염이 일어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유기농업이 환경정화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런 점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김문수 정말 황당하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팔당지역 방문... 경기경찰청장에 "농민 풀어달라" 전화

"후보시절에 이명박 대통령은 (팔당지역 유기농사업을)적극 지원하겠다고 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까지 유치해 놓고 이렇게 땅을 파헤치려고 하는 것을 보니 정말 황당하다."

24일 4대강 사업 측량작업을 놓고 경찰과 지역농민이 충돌해 농민 11명이 연행된 팔당지역을 방문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6·2 지방선거에서 남양주시와 양주군에서 민주당과 야당이 승리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남양주시에 있는 팔당생명살림연대 앞에서 열린 '4대강 측량 작업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종걸 의원 등과 남양주경찰서를 찾아 농민들을 연행한 것에 대해 항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강희락 경찰청장과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해 "농민들을 빨리 풀어줘서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영훈 '농지보존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상수원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힘을 써서 6·2 지방선거까지 4대강 사업이 진행되지 않게 막아야 한다"라며 지속적인 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남양주경찰서로 연행된 11명 가운데 서규섭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연행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진술을 거부하는 이유를 묻자 서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사유지에 충분한 고지 없이 공사 푯말을 세우려 하는 것을 막으려 했을 뿐"이라며 "사유지였기 때문에 정당한 항의였고 조사받을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10분 만에 주요간부들을 연행한 것은 경찰이 애초부터 연행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행자 가운데는 유영훈 대책위 위원장과 신도훈 팔당생명살림 사무국장등 대책위 집행 간부들이 포함되어 있다.

"무리한 연행" VS "적법한 공무집행"

24일 오전 9시경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4대강 측량사업에 반대하던 농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4일 오전 9시경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4대강 측량사업에 반대하던 농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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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에 농민들이 연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덕현씨에 따르면 농민들이 스크럼을 짜고 모여 있는 상황에서 오전 9시경 굴착기가 들어왔다. 이를 막기 위해 유영훈 팔당공대위 회장을 비롯한 농민들이 굴착기에 매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측량작업에 투입된 병력은 600여 명, 농민과 성직자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들은 40여 명이었다. 서씨는 "연행되는 데 10분도 안 걸렸다"면서 "별 저항을 못했다"고 말했다.

역시 현장에 있었던 방춘배 팔당공대위 사무국장은 "측량기사들보다 공권력이 먼저 들어왔다. 연행하지 않고도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었는데 경찰들이 무리하게 연행해갔다"고 비판했다. 방 사무국장은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라고 하는데 이 정도 의사표현에 연행한 것은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공권력을 동원한 측량은 작년 10월 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연행되었다가 불기속 기소로 풀려났다는 최요왕씨는 "그 때는 오전부터 측량이 시작되어 대치를 하다가 오후 3시경에야 연행이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10시쯤 와보니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10월에는 21명이 연행되었고 오늘은 11명이 연행되었다, 두 번 다 연행된 사람도 있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찬세 국토해양부 국토관리청 4대강 사업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법률 절차에 따라 공무를 집행할 때 일방적인 저항이나 방해를 할 때는 부득이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무를 집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팀장은 "오늘 안으로 측량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인 임호빈 대림건설 현장소장 역시 "'한강살리기' 9공구가 두물머리부터 자라섬까지인데 대부분 구간을 마쳤고 이 구간만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계속 설득해서 작업을 하겠지만 물리적으로 막아설 경우에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신 : 24일 오전 11시 09분]

24일 오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대한지적공사가 4대강 측량작업을 하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농민들과 연행하려는 경찰 간에 몸싸움을 하고 있다.
 24일 오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대한지적공사가 4대강 측량작업을 하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농민들과 연행하려는 경찰 간에 몸싸움을 하고 있다.
ⓒ 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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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측량' 작업을 저지하던 팔당지역 유기농민 11명이 연행됐다. 24일 오전 9시경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대한지적공사가 4대강 측량작업을 시작한 지 10여분 만이었다.

현장에 있던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대안정책국장은 "10여분 만에 유영훈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상수원공동대책위원회(이하 팔당공대위)' 회장을 포함한 농민 11명이 연행되었고, 함께 있던 성직자들 역시 경찰들에 둘러싸여 꼼짝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정책국장은 또한 "그후 굴착기를 동원해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명의로 '공사 중'이라는 안내판을 세웠다"고 말했다.

팔당공대위와 성직자, 이종걸 민주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등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측량 작업 강행을 성토했다. 심상정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두물머리에 경찰 900명을 투입해서 4대강 사업을 위한 측량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심 전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유기농업이 대안농업이다, 팔당지역 유기농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김문수 도지사도 세계 유기농 대회를 유치하면서 팔당지역을 유기농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라고 하면서 선전을 하면서 유치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을 뒤집는 정부는 사기꾼 정부다"라고 말했다.

남양주 경찰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농민 11명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연행되었으며 모두 남양주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태그:#4대강 측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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