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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토'가 나온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시민단체가 오니토를 발견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감추어지거나 어떻게 둔갑되었을지 모른다"면서 "4대강사업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만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보에 이어 경남 함안보에서도 오니토가 나온 사실은 지난 22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이 발견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관련기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니터가 나온 현장은 공사를 중단한 채 시료와 침출수를 채취해 성분분석을 의뢰해 놓았다.

 

지난 28일 홍희덕(민주노동당)·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이 함안보 현장을 찾아 오니토 시료를 채취하려고 했지만 수자원공사의 비협조와 방해로 무산되었다. 31일 오전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함안보 현장을 찾아 김기호 한국수자원공사 함안보건설단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오니토 시료를 채취했다.

 

 

정세균 대표 "오니토는 환경평가 날림으로 했다는 증거"

 

정세균 대표는 "함안보가 걱정이 되어서 왔다. 국책사업은 여러 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된 뒤에 해야 한다. 야당이지만 잘 따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 지금이라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대강사업은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날림으로 했으며, 오니토는 평가를 제대로 했다면 진작에 발견되었을 것이다. 환경평가를 날림으로 했다는 실증이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7.5미터에서 5미터로 낮춘다고 하는데, 침수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바꾸었다. 침수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속도전으로 하다보니 생긴 문제다"며 "가물막이공사를 하는 도중에 설계 변경을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후진국형의 공사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책사업을 하는데 있어 우리 수준이 많이 올라가 있다. 4대강사업을 보면 수십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 "예비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속도전으로, 졸속으로 하다보니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와서 시료를 채취하려고 했는데 불허했다고 한다. 그런 정도인데 시민단체의 활동은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나"라면서 "과거 권위주의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애 의원 "하류 수질 걱정"

 

김기호 단장은 함안보 공사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현재 공정은 7%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연말까지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행한 김진애 의원은 "관리수위를 낮춘다는 결정을 어디서 했느냐. 자료를 보니 수자원공사에서 단 2시간의 회의 한번만으로 결정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따졌다.

 

전병헌 의원이 "준설을 몇 미터 정도로 하느냐"고 질문하자 김기호 단장은 "평균 3미터 정도다"라고 답변했다. 김진애 의원은 "오니토가 나왔다면 하류에 취수지역이 있을 것인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춘식 의원은 "과거 일본의 경우 수은과 카드미늄이 물에 녹아 있어 여러 질병을 유발한 적이 있다. 오니토에 대한 충분한 검증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 오니토 시료 직접 채취

 

정세균 대표 일행은 브리핑을 들은 뒤, 신발을 갈아 신고 안전모자를 쓴 뒤 오니터가 나온 현장으로 들어갔다. 정 대표는 직접 삽으로 오니토를 채취해 봉지에 담았고, 침출수도 떠서 용기에 담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전에 취재진에 대해 접수를 받은 뒤 '보도'라는 비표를 나눠주었고, 다른 참가자들은 '안내'라는 비표를 나눠주어 통제하기도 했다.

 

정세균 대표는 '생활정치, 현장 속으로' 14번째로 함안보를 찾았다. 최철국, 김희철, 이찬열, 김진애, 김상희, 조정식, 김춘진, 김성곤, 전병헌 의원, 송인배 위원장(양산)이 동행했다. 현장에는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민주당 정영주 진해시의원이 나와 정세균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누고 시료 채취 현장에도 함께 했다.

 

함안보의 침수 문제를 제기했던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이준경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장도 현장에 나와 시료 채취를 도왔다. 민주당은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전문 기관에 의뢰해 분석할 예정이다.

 

박재현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일반 토양에 대한 성분분석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만, 퇴적층에 대한 기준은 없어 대개 미군의 기준을 적용해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와 창녕, 함안지역 주민들이 나와 "낙동강은 영남주민의 식수원, 함안보 공사 중지하고 퇴적층 정밀조사하라"고 쓴 종이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정세균 대표는 곧바로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농산물집하장으로 옮겨 주민 간담회를 가졌다.

 


태그:#정세균 민주당 대표,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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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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