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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사망에 대한 역학조사 발표가 12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역학조사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시급히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한국타이어 유가족대책위에서 추천한 자문위원 4명과 노동부추천 자문의원, 경총추천 자문위원, 산업의학회, 직업병연구소 산업 의학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자문위원회의 결과를 28일 오후 철도노조 대전본부에서 유가족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가족대책위에서 추천한 노상철 단국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서로가 진솔한 대화가 오고갔지만, 환경 유해인자 노출도에 대한 현장조작으로 조사 부족, 작업부담도와 출퇴근, 근태 등에 대한 분석, 발병 기간에 대한 조사에서 연도별 사망률 비교 등 조사에 불충분한 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 교수는 “이러한 상태에서 그동안 직업병연구소 조사팀이 원칙에 의거해 조사하고 있으나, 필요한 자료를 얻는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고 있어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해도 확실한 관련성이 밝혀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노 교수는 “역학조사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장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조사와 입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만 진실에 가까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유가족 대책위에서 추천한 4명의 자문위원은 이번 역학조사에서 중요한 3가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집단 발병 조사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역학 조사의 대상을 퇴직자 및 이직자 명부, 현재 노동자의 명부 등을 활용하여 심장질환, 암 등 관련 질환자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고 연도별로 장기간 사망률과 유사한 업체인 금호타이어와 비교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업환경, 직무 관련 요인 등 심근경색증 유발 요인을 찾는 현장 조사가 11월 6일에서 13일 시점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는 사업주가 현장을 청소시킨 상태에서 이루어져 환경조사가 별 의미 없이 조사되었다고 판단되어 작업환경 평가는 과거의 작업환경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리고 “업무량, 직무 스트레스 등 직무 관련 요인 평가 역시 사업주의 개입과 상관없이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며 “직무 스트레스 및 작업으로 인한 부하 등을 설문지나 작업 대장 기록으로 파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심박동변이검사나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등으로 평가하는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대책위의 한 회원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데 건강한 것으로 나왔고, 근무한 지 1년도 안돼서 죽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이 지켜질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노 교수는 “경총추천자문위원이 지적한 사안 중에 건강검진 결과에서 건강이 양호한것으로 나온 사망자의 케이스별로 자료를 모아 분석하여 공통적인 요인을 조사해 보자는 안이 나와 1월 중순경에 그 자료를 토대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 교수는 “역학조사는 입체적인 조사를 하여 공정한 결과를 가져오려면, 현장노동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한국타이어 사측의 협조가 필요한 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역학조사팀은 1차 조사보고 자료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태그:#한국타이어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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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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