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6 08:17최종 업데이트 24.09.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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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자 뉴스토마토 1면. ⓒ 뉴스토마토 PDF

1) 김건희명태균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

"오빠(윤석열 대통령)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

뉴스토마토에 대통령 부인 김건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명태균으로부터 들었다는 김건희의 육성 일부다. 뉴스토마토가 26일 1~3면에 걸쳐 관련 의혹을 후속보도했다.

제보자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김 여사와 명씨 간 통화로, 경남 창원의창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 부부의 개입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한 사람이 김건희가 맞는 지에 대해 제보자는 "명태균이 김영선의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을 방문한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해당 녹음을 여러 차례 들려줘 정확하게 육성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과 가까워진 계기가 여론조사 때문이라고도 했다. 제보자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명태균이 김영선에게 윤 총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계속해서 졸랐다"며 만남이 성사되자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자체 여론조사를 토대로 대선 출마를 부추겼다고 했다. 그런데 명태균이 전망한 대로 흐름이 전개되자 윤 대통령 부부도 명씨 말을 믿게 됐다.

뉴스토마토는 명태균이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의 2022년 자체 여론조사 보고서 내용도 공개했다. 그해 3월 1일 결과가 나온 보고서에선 윤석열-이재명-안철수-심상정의 4자구도에서 윤석열 45.4%, 이재명 40.7%로 나왔다. 이틀 뒤인 3월 3일 보고서에선 윤석열 47.1%, 이재명 40.0%로 나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1년 6월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에 당선될 때도 명태균이 윤 대통령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했다.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물을 가지고 이 의원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9월말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민주당 우위의 국회 의석 분포상 채택 가능성이 높다.

뉴스토마토는 명태균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두 명의 광역단체장 공천에도 관여한 정황을 잡고 후속보도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2) 직무관련성 찬반 사실상 동수, '명품백 불기소' 가닥?

검찰이 이르면 26일 대통령 부인 김건희의 명품백 혐의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신문들이 불기소를 점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두 차례의 수사심의위 결과 등을 놓고 김건희 사건의 처리 방향을 25일 논의했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주례보고 자리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수사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사심의위가 24일 김건희에게 명품백을 준 최재영 목사의 기소를 권고한 것이 검찰의 고민 포인트다. 그런데, 김건희와 최재영 모두를 기소하지 않을 핑곗거리가 생겼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수사심의위가 명품백 수수의 대통령 직무 관련성 부분에서는 찬성·반대 숫자가 같은 7 대 7의 판단을 내렸다.

기소 의견을 낸 위원 1명이 "청탁금지법 법문상 금품 제공자에 대한 직무 관련성 규정은 없으므로, 이를 따질 필요도 없이 최 목사에겐 죄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기사 맥락상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을 다투는 표결이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검찰이 "청탁금지법에 직무 관련성 규정이 없다"는 위원 1명의 발언을 근거로 수심위의 권고를 사실상 '무승부'로 판단할 여지가 생겼다.

검찰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최재영 목사에 대한 기소 의견이 8명이었지만, 이들이 모두 디올백의 직무 관련성을 인정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고, 동아일보는 "검찰이 수심위의 최재영 기소 권고 결정을 직무 연관성을 인정한 결과라기보다는 '법원 판단을 받아 보자'는 쪽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핵심 쟁점에 대해 선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나온 권고로 보인다"면서 "직접 수사하고 기소해 재판을 해야 하는 검사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검찰간부 출신 변호사 말을 전했다.

신문들은 이르면 26일, 늦어도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10월 7일 전에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3) 문재인 "딸에게 생활비 아닌 빌라 임대료 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문다혜에게 지급된 돈의 일부가 생활비가 아니라 빌라 임대료라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은 23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아 온 김영진 등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10명을 1시간 가량 만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문재인은 이 자리에서 "검찰이 내가 딸 다혜에게 준 생활비라고 주장하는 건 내가 전 사위 소유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에 머물 당시(2012~2016년) 딸 내외에게 줬던 임대료"라며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직전 세입자와 똑같은 액수를 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재인이 딸에게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원했다며 부녀를 경제 공동체로 간주하고 있는데, 민주당 관계자는 "생활비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 공동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주장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딸 부부가 태국에 이주하면서 전직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으로부터 받은 급여 및 체류비 2억 2300만 원이 문재인의 부담을 덜어준 뇌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이 언급한 빌라 임대료의 액수와 지급기간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돈이 부인 김정숙이 2020년 지인을 통해 딸에게 건넨 5000만원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도 불분명하다.

문재인이 대납한 빌라 임대료가 딸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을 경우 이것을 생활비로 볼 수 있느냐의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은 이 자리에서 "역대 대통령도 자녀 문제로 고민이 크지 않았느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후에 아들·딸을 해외에 거주하도록 한 것은 그런 고민 때문"이라며 "다혜가 태국에 이주할 때도 그런 측면이 없진 않았지만, 자녀들도 자기의 삶이란 게 있지 않으냐? 다혜가 이주를 결정하게 했고, 그 과정에서 특별하게 제가 도와준 건 없다"고도 말했다.

4) '민희진 대표 복귀는 불가', 뉴진스와 하이브 결별?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의 대주주 하이브가 결별 수순을 밟고있다.

하이브와 뉴진스는 그룹의 소속사 어도어의 전 대표 민희진의 복귀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데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의 복귀 시한으로 잡았던 25일이 지났다.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오는 11월 1일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민희진을 이사로 재선임할 수 있지만, 대표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8월 대표에서 밀려난 민희진이 화상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해임 철회를 요청했지만, 이사 5명 중 하이브 측이 4명을 차지한 의결구조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어도어의 절충안은 남은 계약기간(5년) 동안 민희진이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얘기인데, 종전처럼 뉴진스에 대한 '전권'을 요구했던 민희진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

향후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내고 하이브는 뉴진스에게 거액의 위약금 배상을 요구하는 등 양측이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민희진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태의 본질은 회사 발전이나 시스템 개선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블랙 코미디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떠올랐다. 겉으로는 엄중하고 거창한 분단의 참극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지극히 인간적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 지금 이 상황도 그렇다.

5) 러시아에서 "혼자 사는 삶" 선전하면 벌금 물린다

우리나라처럼 저출산으로 고민이 깊은 러시아에서 '자녀 없는 삶'을 옹호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추진된다.

러시아의 합계출생률은 1.5명인데, 25년 만에 최저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아체슬라프 블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소위 '무자녀운동'(child-free movement)으로 불리는 그릇된 이념 탓에 러시아에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 가족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며 "영화, 광고, 미디어와 온라인상에서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의식적 거부를 조장하는 선전을 불법화하는 법안을 의원들이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법이 통과되면 '자녀 없는 삶을 선전·조장하는 개인, 공무원, 기업은 각각 최대 40만 루블(약 572만 원), 80만 루블(약 1143만 원), 500만 루블(약 7145만 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해당 법안은 여성 1인당 자녀 3명 낳기를 권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개인의 선택 문제를 국가가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예상된다.

6) 잠에 빠져 죽게 해주는 '자살캡슐' 논란

안락사의 일종인 '조력 자살'이 허용되는 스위스에서 말 그대로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 캡슐'이 개발됐다. 이 때문에 조력 자살의 허용 범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출신 의사 필립 니키치가 만든 '사르코'는 수면 캡슐처럼 생긴 자살 도구다. 사람이 캡슐에 들어가면 '당신은 누구인가', '어디에 있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응답해야 한다. 절차가 끝나면 캡슐이 질소를 분사하고, 이를 호흡한 사람은 잠에 빠져 숨을 거두게 된다.

실제로 이 방식을 이용해 64세 미국 여성이 스위스에서 사망했고, 현지 경찰이 현장에서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조력자살'을 허용하는 몇 안되는 나라이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국내법상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르코'의 사용과 유통을 지난 7월 불법으로 규정했다.

7) 오늘의 1면톱

▲ 경향신문 = "류희림도 우리만큼 조사하라"
▲ 국민일보 = 독대 고집 韓 왜? 대답 없는 尹
▲ 서울신문 = 해외서만 '펑펑' 골목상권 '비명'
▲ 세계일보 = '결혼·출산 의향' 증가… 저출생 반등세
▲ 조선일보 = '金 여사' 문제에 갇혀버린 여권
▲ 중앙일보 = "배민 망하게 해주세요" 자영업자의 절규
▲ 한겨레 = 민원사주 의혹 뭉개자 내부고발자 '공개 투쟁'
▲ 한국일보 = 빅5 외래진료 회복했지만 '암수술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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