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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후인 28일 오후 유가족협의회를 꾸리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화성시청 1층 분향소 앞에서 하고 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후인 28일 오후 유가족협의회를 꾸리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화성시청 1층 분향소 앞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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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이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사측에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했으나 계속 사측이 유가족 개개인을 접촉하고 있어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리가 유가족협의회 구성한 이유는..."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후인 28일 오후 유가족협의회를 꾸리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화성시청 1층 분향소 앞에서 하고 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후인 28일 오후 유가족협의회를 꾸리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화성시청 1층 분향소 앞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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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협의회는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 1층에 마련된 추모분향소 앞에 모여 "아리셀 참사 희생자 23인 중 17인(한국인 3인·중국 동포 14인)의 가족이 오늘 회의를 진행했고,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리셀 공장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했던 희생자 고 김아무개(52)씨의 유족 측인 김태윤 <충북인뉴스> 대표는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측의 진정성 없는 생색내기식 사죄에 대해 유가족이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기 전, 유가족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를 만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안 된 상태였다. 이에 신원 확인과 진상규명을 위한 자료, 장례와 보상에 대한 계획안을 어제(27일)까지 준비해 만나기로 했었다"면서 "그런데 저희와 이야기한 것과 달리 사측 본부장과 임직원이 개별적으로 유가족에게 연락하며 (사안을) 정리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박순관 대표 등 아리셀 관계자들은 전날인 27일, 참사 사흘 만에 유가족을 처음 만나 사과했다. 박 대표 측은 화성시청 인근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며 "이번 참사는 우리 회사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짐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장례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했다.

1년 전 산재 유족된 중국 동포 "허탈해..."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후인 28일 오후 유가족협의회를 꾸리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화성시청 1층 분향소 앞에서 하고 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후인 28일 오후 유가족협의회를 꾸리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화성시청 1층 분향소 앞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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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엔 지난해 9월 경기 화성 석포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고모부를 잃었던 중국 동포 최명일씨도 참석했다. 아리셀 참사 유가족의 발언을 들은 그는 이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눈시울을 붉히며 "허탈하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앞서 아리셀 참사 유족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 제 경험을 말씀드렸는데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후속 조치가 제때 이뤄질지 걱정하는 반응이 많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유가족협의회의 요구 사항을 묻는 취재진에게 "오늘은 사측이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유가족협의회 구성 자체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는 자리"라며 "구체적인 (요구 사항 등의) 내용은 저희가 입장을 정리하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희생자 23인 중 6인의 가족이 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말엔 "희생자 가족 일부가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유가족협의회가 구성됐으니 함께 하고자 하신다면 저희에게 (다른 희생자 가족들이) 연락 주셨으면 한다. 화성시청 측에서 다른 희생자들과 연락이 된다면 저희 연락처를 전달해 주시면 한다"고 했다.

또 경기도 내 모 병원 장례식장에 희생자 중 한 명의 빈소가 처음으로 마련된 것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진상규명과 관련한 자료, 남은 가족들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가지고 와서 협상에 이르렀을 때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했고, '합동 장례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시신 훼손으로 희생자 전원의 신원은 27일 오후 5시에서야 확인됐다. 희생자 23명은 한국인 5명(남성 3명, 여성 2명), 중국인 17명(남성 3명, 여성 14명), 라오스 1명(여성)이다.
 

태그:#아리셀참사, #아리셀화재, #리튬배터리, #화성화재, #유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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