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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추방 대통령 송짱 파이팅!"
"한국의 피요르트 안짱 파이팅!"

10월 29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으로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에게 보내는 보약과 쌀, 칼국수를 가지고 모였던 다음 카페 '송광수안대희팬클럽' 회원들을 기억하는가. 이들이 11월 7일 밤 8시경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검찰청 앞으로 모였다.

▲ 11월 7일 저녁 송광수 검찰총장-안대희 중수부장의 팬클럽 회원들이 대검찰청 정문에서 대검 당직자에게 송 총장과 안 중수부장에게 주는 선물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 박형아

회원들은 이날 지난번 보약 등 음식에 이어 송 총장과 안 부장에게 산소 마스크를 전달했다. 그리고 대검찰청 정문 옆 양 울타리에 송 총장과 안 부장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뜻하는 분홍색 리본을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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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운영자 정성근(39·벤처기업 대표)씨는 "보다 깨끗한 공기를 마셔 수사에 더욱 열심히 임해 달라는 의미로 산소 마스크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공무원들에게 주는 선물이니, 이번에도 3만원을 넘지 않기 위해서 2만9천원인 산소 마스크를 준비했다"며 "이번 선물도 산소 호흡기를 만드는 카페 회원이 공장도 가격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에서 사업을 하는 박웅호(40)씨는 "분홍색 리본은 검사님들을 향한 우리 회원들이 핑크빛 사랑의 메시지를 뜻한다"며 "출근길에 항상 이것을 보고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욱 힘내서 수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송 총장과 안 중수부장에게 전달되려던 산소 호흡기
ⓒ 박형아
다음 카페에서 온라인으로 만남을 시작했던 이 팬클럽은 10월 29일 첫 오프라인 모임이 매스컴에 이슈화되어 보도된 후 카페 개설 14일째인 지금 회원수가 1400명에 이르고 있다.

이 날 모임에는 자영업자, 이벤트 기획자, 벤처 사업가, 법조인, 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 9명이 모였다. 모임 구성원의 연령도 3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민주 검찰'과 '깨끗한 정치'를 열망하는 이들의 바람은 모두 하나 같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야생초(31·닉네임)'씨는 "부정 부패, 돈 선거는 뿌리 뽑아야 한다"며 "검찰이 지금 칼날을 세웠으면 시늉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정치 자금에 관해 대검의 수사의지가 보이는 지금, 돈 선거 만큼은 제대로 수사해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 닉네임 '보경아빠(36·이벤트 기획)'씨는 "2년 후 이민을 갈 예정인데, 이번 검찰의 대선 자금 수사가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이민 안 갈 것"이라고 해 이번 검찰 수사에 강한 기대를 걸었다. 카페 닉네임 '초립동(65)'씨는 "순수한 팬클럽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성을 잃지 않도록 순수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선물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송 총장과 안 부장에게 전달되지는 못했다. 대검의 한 당직자는 "뜻은 잘 알겠으나 선물은 받을 수 없다"며 "나중에 수사가 모두 종결된 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회원들은 산소 호흡기를 지난 선물과 같이 보관해 나중에 전달하기로 하고, 대검찰청의 문을 나섰다.

정씨는 길을 나서며 "비가 와서 참석 회원들이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뜻이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제대로 전달되어 검사님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이번 행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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