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생태복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시민과 함께 하는 비전플랜 워크숍
연천군
연천군은 '새와 생명의 터', '새와 생명의 터 연천지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팀'과 공동으로 연천군 전곡 지역에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연천군이 생물 다양성 조사를 하면서 호사비오리, 흰목물떼새, 큰부리큰기러기, 수달을 복원 목표 종으로 정하고 생태습지 복원을 추진하면서 시작되었다.
올해 1월에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팀에서 전곡 한탄강을 대상지로 대학원 환경설계 수업을 진행했고 비전플랜을 수립하였다. 8월에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팀이 연천을 방문해 심포지엄과 비전플랜 워크 세션에서 전문가와 학생, 지역주민 등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는 나일 무어스 박사와 함께 '비전플랜 워크 세션'에 함께 참여했다. 발표자와 주민, 활동가들이 중간중간 질의응답을 했고 전문가들은 주민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복원'보다 '야생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민의 말에 모두 공감하기도 했다.
"기후 위기나 생물다양성 위기는 인간의 개발 활동으로 인해서 완전히 파괴된 어떤 결과물이에요. 우리가 연구하는 환경 디자인, 환경 설계, 생태 계획, 생태디자인 분야는 어떻게 하면 여기에 가해지는 온갖 피해와 압력들을 줄이면서 파괴된 에코 시스템을 되살릴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학문 영역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생태공간성이라는 개념은 유네스코에서도 사용하고 있는데, 그들 역시 이 상관관계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생태 공간성 회복 지역으로 연천군 전체가 지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생물권보전지역
나일 무어스 박사가 말한 생태공간성 회복 지역은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을 말한다. 2019년 연천 임진강 지역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지속 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육상, 연안 또는 해양 생태계"다.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Biological Diversity CBD)은 보전과 생물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으로 얻어지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2년 5월 유엔환경개발 회의에서 채택되었다.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3일에 이 협약에 가입하였고 현재 가입국은 총 196개국이다. 협약안에는 일정 정도의 생태구역을 지정해서 보호해야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토양, 땅, 또는 바다, 해양자원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그 구역을 30%까지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태 지정구역이라는 것은 고도의 생태 다양성과 인간의 교류, 모든 활동들, 문화 역사까지 포함해서 사회적인 어떤 효과들을 창출해 내는 장소를 말하는 거예요. 세 가지 유형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생태 다양성을 위해서 반드시 보존해야 되는 지역을 핵심구역(core zone)이라고 합니다. 임진강, 한탄강, 차탄천이 여기에 속하죠. 두 번째 완충구역(buffer zone)은 생태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입니다. 세 번째는 협력구역(Transition area)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인데요. 지금 연천이 전환지역으로서는 대표적인 예인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회, 경제, 생태공간성이라는 세 가지의 기본 원칙 아래 한탄강 전곡 구간을 자연 상태에 가깝게 되돌려 놓기 위해 수질 개선과 서식지 복원, 환경 개선, 주민의 이익 증대 등,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를 실현하고 국내외의 모범 사례를 만드는 일이다. 지역 생태복원 사업은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분야이지만 외국에서는 활성화되어 있다. 이 사업을 성과 있게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토대로 다른 지역의 풀뿌리 생태복원운동을 확산해가는 것이 목표다.
연천군의 변화, 어떻게 이루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