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9 16:00최종 업데이트 24.05.09 22:50
  • 본문듣기
지난 4월 29일 허은아 전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9일 열리는 개혁신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신당의 첫 스토브리그에 가장 적합한 준비되고 검증된 당대표라고 감히 자신한다"라며 "3년 뒤 대선에서 개혁신당 대통령을 탄생시킬 것이다. 대통령을 만드는 허은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전 준비위원장이 생각하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해 지난 7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비전과 정치 현안을 물었다. 다음은 허 대변인과 나눈 일문일답.

"개혁신당은 범야권... 지역·이념 탈피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허은아 전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 허은아 제공


- 19일 열리는 개혁신당 전당대회 출마 선언하셨어요. 출마의 변을 해주세요.

"개혁신당 대표 후보 허은아 전 국회의원이고요. 저 허은아는 개혁신당을 만들기 위해서 임기가 보장된 국회의원직 던지고 나왔던 사람입니다. 개혁신당의 비전 제시하고 국민의 공감을 얻어 스타트업에서 유니콘당으로 키우고 싶고요, 또 대한민국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서 대통령을 배출하고 한국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출마하게 됐습니다."


- 비례대표직을 내려놓고 개혁신당에 합류한 거잖아요. 후회한 적 없나요?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 행보를 오해하고 저를 믿어주지 않을 때 외로운 적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해야 될 일을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지 남의 눈치를 보면서 제 결정을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저답게 비겁하지 않았던 제 결정에 대해 만족합니다."

- 후보님 인터뷰 하신 걸 보니 바보처럼 정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언급하셨더라고요. 왜 바보 같이 정치 하시나요?

"사람들이 우선 정치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쓰든 '배지' 다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해 주시더라고요. 물론 만약 제가 배지를 버리지 않았으면, 인터뷰하는 이 순간도 국회의원일 테고 보좌진도 있고 좀 더 권위가 있었겠죠. 정치인이라면 국회 배지를 달고 나서 하고 싶은 일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현실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비겁하게 배지 달고 싶지는 않고 늘 비겁한 정치를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정치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하는 저에게 아직 너무 순수하다 그러면서 '바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십니다. 근데 저는 그 바보 같은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게 허은아다운 거죠."

- 4월 29일 출마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 만드는 당 대표 될 것"이라고 했던데 대표 임기가 2년이잖아요. 그럼에도 이걸 제시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기업을 경영해 봤고 영업도 해봤던 사람인데요, 대통령은 만들겠다고 해서 그날 바로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제 임기는 2년이지만 2년 동안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체계와 조건들을 갖춰놔야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이 스타트업에서 키워야죠."

- 그럼 어떻게 만들 생각이세요?

"우선 당의 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될 것 같습니다. 중앙당을 제대로 갖추고 당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디지털 정당을 만들어서 자본도 좀 덜 들면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체계를 우선 만들고요. 그다음에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정치학교를 운영하면서 인재들을 좀 키워낼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인재 중에 지방선거에 나갈 수 있는 분들도 많아질 거로 생각하고요. 1년 안에 전국 조직 규모의 당협을 구성하고 인재들을 발굴해 지선 출마할 수 있도록 전국적 조직화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 일단 대권 주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개혁신당 차기 대권 주자로 꼽는 건 이준석 대표죠. 한 명으로는 어려우니 경쟁할 수 있게 인물 키워야 하는 것도 차기 당대표 과제일 것 같거든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아주 제대로 봤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제가 정치학교하고 인재 양성을 계속하겠다는 말씀이고요. 제2, 제3의 이준석이 나와야 되고 또 이준석이 대권주자로서의 그 면모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3일 당 정견 발표에서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셨더라고요. 지금 개혁신당의 주 지지층은 2030 세대 남성인 것 같거든요. 그리고 갈라치기 정당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외연 확장을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우리 당 주된 지지층이 이른바 이대남이라는 것도 일종의 편견인 것 같아요. 이번 선거에서 저희 지지해 주신 유권자를 파악 해보면 전 연령층에 걸쳐 있고 지역도 좀 고루 분포되어 있고요. 또 이번에 총선 지역과 비례 모두 당선자 낸 유일한 정상적인 정당이 우리 당인데요. 정당 지지율은 아직 낮지만 지지하는 연령과 계층이나 지역도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그리거 우리 정당이 갈라치기 정당이라는 편견도 있는데 정치권에서 표 의식을 해서 사실 쉽게 꺼내놓지 못했던 과제를 과감히 꺼내놓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노인 무임승차 문제 꺼내놓았을 때도 세대 갈라치기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는데 그건 재정 문제와 지속 가능성을 지적하는 게 어떻게 세대 갈라치기냐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우리 개혁신당 당원 구성도 304050이 주력입니다. 그 부분에 대한 오해가 없게 잘 해보겠습니다."

-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도 전당대회에 출마 했잖아요.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멤버여서 늘 함께하다가 이번에 경쟁자로 만난 건데 어때요?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 경쟁할 땐 하고 또 끝나고 나면 또 동지 되고 하는 거죠. 그로 인해서 저희 당에 대한 관심과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더 생기 있게, 우리답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 조대원 후보는 개혁신당을 보수 야당으로 규정해요.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이념을 규정하고 싶어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후보님 생각은요?

"저는 이준석 대표하고 늘 같은 생각과 공감을 하고 있고요. 그동안 거대 양당이 오랫동안 지역주의하고 이념 논쟁하면서 국민을 갈라치기 해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러한 정치 행태에 신물을 느끼고 계시는 거잖아요. 개혁신당은 오직 국민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의 기본 가치는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진보적 자유, 보수적 자유, 이런 거랑 섞여서 개혁 자유, 개혁 보수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는데 저는 우선 이 대표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 개혁신당은 야권인가요, 여권인가요?

"범야권이죠."

- 그럼 22대 국회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고 보세요?

"저희는 틀린 건 틀리다고 하고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할 거예요. 그러니까 늘 말로만 민생, 민생 하는데 진짜 민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원내 활동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제발 하지 마시라"

-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된 건 어떻게 보세요?

"당연히 통과돼야 하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보완해야 될 부분들은 그 뒤에 해도 되는 것이고요."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통과 직후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어요.

"저는 아주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심기 보다 국민의 심기를 고민해 주시는 비서실장이 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들은 물론 잘못됐습니다만, 정치인은 죽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할 것 같아요.

"거부권 행사할 거라고 저도 생각하고요. 제발 부탁드리는데 안 했으면 좋겠네요. 거부권 행사하면 이제는 국민의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맞으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국민의 목숨을 무겁게 여기시고 우선은 좀 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어떨까 해요."

-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그게 보니까 여당, 야당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던데요. 저는 검찰총장의 명운 걸고 더 이상 검찰청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검찰총장의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검사 출신의 대통령이나 리더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건 아주 슬픈 일인 겁니다. 본인들의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