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5 08:13최종 업데이트 24.09.25 08:13
  • 본문듣기

9월 25일자 동아일보 1면. ⓒ 동아일보 PDF


1) "만찬 끝나자마자 독대 요청", 한동훈 처신 문제삼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만찬을 가졌다. 대부분의 언론이 만찬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동아일보는 <尹-韓 만찬, 의료 '의'도 김건희 '김'도 안나왔다>고 제목을 뽑았다. 여권 수뇌부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밥만 먹고 헤어졌음을 꼬집은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주변 인사들에게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니 내가 얘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동훈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독대는 성사되지 못했고, 심지어 모두발언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두 달 전 만찬에 비해 30분 일찍 마무리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동훈은 윤 대통령이 떠난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거듭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한다. 한동훈은 이런 요청 사실을 언론에 미리 공개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하는데, 고위관계자는 "현장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 독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끝나자마자 독대 요청을 했다고 언론에 알리는 것은 유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동훈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대통령에게 직접 냉랭한 '김건희 민심'을 전하려고 했으나 이를 원하지 않는 대통령의 속내를 고위관계자가 에둘러 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아일보는 대통령실이 풀(POOL·공동취재) 기자들의 현장 출입은 허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찬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가 찍은 기념 사진 4장만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두 달 전 만찬 때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이 손 잡고 있는 모습 등 6장의 사진이 공개됐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의 표정 등에서 냉랭한 관계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썼다.

2) 명태균에게 돈 줬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라는 김영선

대통령 부인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에게 준 돈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있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김영선이 의원실 회계책임자였던 A씨에게 명태균에게 돈을 지급할 방법을 물어본 뒤 "현찰로 뽑아 주라"고 지시하는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뉴스토마토는 김영선이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총 9670여만 원을 명태균에게 건넸다고 보도했다.

김영선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선거 캠프에서 회계책임자로 일한 A씨에게 내가 일부 비용을 빌리고 내 세비로 A씨에게 갚은 것"이라며 "정치자금 기부금은 지역구민이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쳐야 되는데 명태균과 A는 지역구민도 아니고 지역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영선의 이 같은 언급은 경남선관위의 수사의뢰에 따른 창원지검 수사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추후 위법 논란을 피해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영선 사건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김건희의 공천 개입 논란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시민단체로부터 김건희의 공천 개입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취지의 고발을 접수했지만, 선거법은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한겨레와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국일보 등 4개 신문이 김건희 사건 수사를 촉구하는 사설을 내보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은 특검에 무작정 거부권을 행사할 게 아니라 대안을 결단해야 한다. 제기된 모든 의혹은 공정한 수사 또는 진정성 있는 해명을 통해 남김없이 해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도 전날 서울의소리가 제기한 김건희의 '이원모 전략공천' 관여설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매체라고 보도 내용을 폄하하기보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의혹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뭉갰다가 명품백 사건이 얼마나 여권을 어려운 처지로 몰아갔는지 돌이켜 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검찰 수사심의위가 김건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에게 청탁금지법 기소를 권고하는 등 검찰이 불기소로 덮으려고 했던 명품백 사건이 매듭을 짓지 못하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3) 음주운전 추적 유튜버 피하려다 사망 교통사고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하며 생중계하는 유튜버를 피해 도주하던 운전자가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22일 새벽 광주광역시에서 유튜버 A 등이 탄 차량 3대와 추격전을 벌이다가 교차로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운전자 차량은 전소했고, 운전자는 숨졌다.

A는 밤거리에 잠복해 있다가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운전자를 추적하는 영상을 찍는, 7만 구독자의 유튜버. 온라인에서는 '음주운전 헌터'로도 불린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사고 전 A가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차량에 다가가 "술을 마셨느냐", "음주 운전 신고를 했다"면서 실랑이를 벌였고, 운전자가 A를 피해 1.9km를 달아나다가 추돌 사고를 냈다. 유튜브 생중계로 400여 명이 이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신문은 "민간인인 유튜버가 범죄의심자를 뒤쫓아 처벌하는 '사적 제재' 영상은 사람들의 복수심과 분노를 조장하고 공권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썼다.

4) 금리 걱정만 하는 줄 알았더니 집값-교육 고민 많은 한은 총재

지난달 한국은행은 지역 불균형 해소책으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 발 더 나아갔다.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서울 강남 등에 거주하는 부유층 학생들에 대한 '대학 입학 상한선'을 둬야 한다고 얘기했다. 24일자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 밀집한 사설 입시 과외와 대학 입시 코치를 두고 벌어지는 학부모들의 치열한 경쟁이 집값과 대출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지방 지역의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칭찬하지만 실상을 모르고 있는 거다.

서울의 부자들은 6세 때부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 대학 진학을 준비시키고 여성 노동자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집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이 경제에도 해를 끼치고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창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들이 서울 등 수도권을 떠나도록 하는 등의 '과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에서 나온 얘기가 강남 학생들의 '대입 상한선' 설정이다.

한은 총재의 일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해서 기준금리 정하는 정도로 알고있는 사람으로서는 얼떨떨한 발언이다. 하지만 모두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곪을 대로 곪은 현안인 것도 사실이다.

5) 가사관리사 2명 이탈, 내년 본사업은 괜찮을까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가 도입 3주 만에 암초를 만났다.

가사관리사 100명 중 2명이 이탈한 후 열린 간담회에서 일부 가사관리사들은 고강도 노동과 자유시간의 억압 등을 토로했다.

서울시와 노동부는 가사관리사 이탈이 쟁점이 된 후 24일 일부 관리사들을 불러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들에게는 2명의 발언만 공개됐다.

가사관리사 자스민 에리카는 "하루 8시간을 한 가정에서 일하지 못하고 세 가정을 옮겨 다니며 쪼개서 일한다"고 말했고, 또다른 가사관리사 조안은 "통금이 밤 10시라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전부터 업무범위가 모호해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추석 기간 외에는 외박이 금지되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7일 주최한 세미나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에 대한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며 임금을 더 깎을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저임금 체제에서는 가사관리사들의 유입 요인이 떨어지고 이들이 입국 후 근무지를 이탈해 불법체류 상태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다자녀 가정의 아동들을 한꺼번에 돌봐도 시간당 임금이 같다는 가사관리사들의 불만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종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1200명을 들여오는 본사업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상태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6) 스타벅스도 키오스크 도입한다

그동안 무인주문기 키오스크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스타벅스가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과 업무지구, 관광지 등 일부 매장이 대상이다.

스타벅스의 한국 운영사 SCK컴퍼니는 2014년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주문을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일부 매장에서 진동벨 서비스를 운영한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키오스크 사용도 보편적이지만, 스타벅스는 그렇지 않았다. 미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직원이 주문을 직접 받고 육성으로 고객의 이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스타벅스가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한국이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각장애인이나 외국인 등 직원과 말로 원활히 소통하기 어려운 고객, 직원과 직접 대면해 주문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젊은 세대 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7) 오늘의 1면톱

▲ 경향신문 = 초박빙 '벨트 싸움' 양측 '펜'심에 사활
▲ 국민일보 = 힘 못쓰는 밸류업 더 다운된 韓증시
▲ 서울신문 = 尹·與 새 지도부 상견례
▲ 세계일보 = 尹·韓 '빈손' 만찬… 韓 "현안 독대" 재요청
▲ 조선일보 = '용산 만찬' 한동훈 독대 자리 재요청
▲ 중앙일보 = 늙은 자영업, 고모집 이야기 67세 장사 접자 72세가 인수
▲ 한겨레 = 검찰 수심위, '김건희 명품백' 직무관련성 인정
▲ 한국일보 = 안전핀 없는 이-헤즈볼라 '전면전' 초읽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