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 의무 격리를 해제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정부는 6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확진자에게 부과됐던 7일간의 격리 의무를 5일 격리 권고로 조정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대중교통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돌입했다. 6월부터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면서, 확진자에게 적용됐던 '7일 격리 의무'도 '5일 권고'로 전환했다. 사실상의 '코로나 종식' 선언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를 해제하면서 사실상 코로나19 위기는 끝난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이전처럼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 것일까? 확진자 급증 추세와 이에 대한 대응법에 관해 7월 27일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대부분 해제했는데, 하루 확진자는 4만 명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나요?
"기본적으로 전문가들이 일상 회복 계획을 세울 때 1년에 두 번 정도 유행이 올 거라고 예상을 해왔고 저도 그걸 계속 말씀드렸어요. 이런 상황이 몇 년 동안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는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XBB 계열로 변이가 바뀌었지만, 변이 등장 주기가 연구계산으로는 3~5개월마다 종들이 한 번 바뀌고 그 종 중에서 몇몇 종들은 대규모로 우세종이 되는 현상이 나오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대부분의 사람이 백신 접종도 했고 감염도 되어서 우리가 말하는 복합 면역이라는 게 형성되어 있죠. 그런데 이 복합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 똑같이 감소하거든요. 이 두 가지 현상이 결합하게 되면 여름·겨울로 유행이 1년에 두 번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보통 인플루엔자는 겨울에 유행하는데, 왜 코로나는 여름에 유행하는 건가요?
"우연히 주기가 여름·겨울로 맞아 있는 건데요. 인플루엔자가 계절성을 가진 것은 인간 사회에 들어온 지 굉장히 오래된 감염병이라서거든요.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변화하고 계절적인 요인 또는 인플루엔자의 이동이 결합되어 겨울에 한 번의 유행으로 나타나는 거죠. 그러나 코로나19는 계절성을 띤다고 할 정도로 인류 사회에 넘어온 지 오래 안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계절성이 아니라 주기성으로 있는 겁니다."
- 이번에 유행하는 게 방역 완화로 인한 건 아닌가요?
"방역 정책의 변화나 아니면 예전에는 마스크 많이 쓰고 다니시다가 여름이 돼서 더워서 많이 안 쓰고 다니시잖아요.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일부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나 그게 미치는 요소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설명드렸던 것처럼 코로나19의 특성 자체가 주기성을 가지게 특성이 바뀐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방역 정책의 영향이라기보다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과 감염병 고유의 특성이 된 거라고 봐야 됩니다."
- 이번에 유행하는 게 더 아프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은데?
"증상의 변화가 있다고 하면 중증화의 변화나 패턴이 바뀌는 게 나타나야 되는데 그런 것까지는 보이지 않는 걸 봐서 증상의 변화는 아직 없는 걸로 보이고요. 예전의 증상과 중증화율에서 오히려 중증화율은 계속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지금 유행하는 게 XBB인데 그건 어떤 건가요?
"오미크론에서 우리가 처음에 BA.1, BA.2, BA.5로 불렀는데 명명하는 방식에 따라서 이름이 XBB로 붙은 거거든요. 그래서 오미크론의 세부 변이라고 보시면 돼요.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가 나올 가능성이 언젠가는 있겠지만 아직은 오미크론 안에서의 변이가 일어나고 있거든요. 더 강력하고 중증화율이 높아지는 변이의 등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세부 변이 계열로 계속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봅니다."
"인플루엔자만 해도 아프면 쉴 수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