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돈(여론조사 비용)을 받으러 간다고 한 날짜에 대신 발급한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고 있다.
유성호
또한 "김영선 후보가 이기는 조사가 있으면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는 공천에서의 기본"이라며 당헌·당규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보통 전략공천이라 칭하는 것이 단수·우선 추천인데, 아래에 첨부한 국민의힘 당규를 보면 27조 2항에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게 되어 있다"라고 꼬집으며, 실제 국민의힘 당규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김영선 후보가 이기는 조사가 있으면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는 강혜경씨 측이 폭로한 명태균씨와의 관련 대화를 뜻한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강씨와 명씨의 2022년 4월 2일 통화를 보면, 명씨는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누구야 김아무개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그러면 전략공천 줄게' 이러네"라고 말했다.
강씨 측에서는 이것이 명씨와 이준석 의원 사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이준석 의원은 전략공천 대상자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 사전 여론조사를 참고하는 건 당연하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한 "당시 김영선 후보와 경쟁했던 김종양 현 의원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내용들이 명태균 사장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강혜경씨의 전언인데, 공천 프로세스의 편린들을 자극적으로 조합할 필요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친한계 "이준석, 명백하게 문제... 불법적 요인 분명" 주장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향한 공격의 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강씨의) 주장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라며 "일방적인 주장이잖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당사자들인 이준석 의원, 그러고 윤상현 의원, 그러고 또 다른 쌍방인 김건희 여사가, 만약에 이게 허위라면 이 사람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죄로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뭐가 뒤가 구린 게 있으니까 지금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느냐?"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역시 친한계인 박정훈 국회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태균씨가 대통령하고 관련해서 후보 과정에서 돕고, 여론조사하고, 영적인 뭐를 나누고, 이런 얘기들"이라며 "실제로 국정농단과 관련된 건 없다"라고 주장했다.
대신 "오히려 이준석 대표와 관련된 문제, '나한테 여론조사를 김영선이 이기는 걸 갖고 와 봐 그러면 내가 사무총장한테 던져서 공천 줄게' 이거는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리고 그걸로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이 이루어졌다고 다 보는 거잖느냐"라며 "'김영선 전 의원도 도움 받았어, 명태균한테 도움 받아서 공천받았어' 이렇게 얘기한 녹취가 공개가 됐으니까, 그 부분에 오히려 저는 불법적인 요인들이 분명하다"라고도 강조했다.
여권 내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명태균씨 관련 리스크를 이준석 의원 쪽으로 강하게 떠넘기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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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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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에 "코미디"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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