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가 2022년 10월 9일 남해군 `노도`에서 열린 `제13회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 및 문학축전`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남해시대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가운데, 한강 작가와 경남 남해군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한강 작가는 2022년 '제13회 김만중 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남해군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대상 수상 작품은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당시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역사적 거대 담론, 이데올로기 각축의 표층과 그 윤리적 정당성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서는, 작가의 참신한 심미적 윤리관이 돋보인다. 불의한 집단 폭력에 대한 상투적, 원색적 규탄에 광분하는 대신, 그 역사적 통고체험(痛苦體驗)의 본질적 문제인 생명 자체의 표상과 의미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준열한 작가 정신이야말로 경이롭다."
이같은 평가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된 직후 노벨위원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먼저 읽었으면 하는 작품으로 꼽아 의미가 더욱 깊다.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한강 작가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유튜브에 공개한 것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신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도서로 "내 생각에 모든 작가는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제주 4.3사건의 아픔과 고통을 담고 있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 작가는 2022년 10월 '남해 노도 문학의 섬'에서 열린 '제13회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 및 문학축전'에도 참석해 남해군민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강 작가는 "그동안 부끄럽게도 글을 쓰지 못했는데 김만중문학상 수상과 오늘의 모험을 계기로 새로운 작품 활동에 나설 수 있는 각오를 하게 됐고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었다. 이와 함께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가 2019년 '제10회 김만중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점도 흥미롭다.
김용태 전 남해군청 국장이 밝힌 한강과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