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습소 <쓰고뱉다>꿈은 이루어졌다. 올해 나는 동네에 글쓰기 교습소를 열어서 감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쓰고뱉다
꿈은 이루어졌다. 올해 나는 동네에 글쓰기 교습소를 열어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가르쳐봤다. 편차가 없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코칭을 해줬을 뿐인데 아이들은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뭉클함이 마음을 말랑거리게 했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글쓰기 해보니까 어때? 아이들은 답했다.
'재미있어요.'
'내가 행복했던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고, 그걸 쓰니까 또 행복해졌어요. 그래서 재미있어요.'
최근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1:1로 함께 시간을 보낸, 초등학교 4학년 예린이는 <식량이 문제야>라는 책을 읽고 함께 2주에 걸쳐서 토론을 하고 독서감상문을 써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서 써내는 작업에는 총 3시간이 걸렸는데, 예린이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해냈다(본래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써왔으나, 이번에는 기사 링크에 본명이 공개 되었으므로 본명으로 쓴다).
아이는 너무나 공들여 수고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전송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기사로 나왔을 때, 나는 최근 들어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관련 기사:
옥수수가 사라지는 건 상상하기도 싫다 https://omn.kr/2aloi ).
거봐, 아이들 글쓰기 배우기만 하면 이렇게 잘 쓸 수 있다니까? 라는 말을 속으로 거듭 외치면서 말이다.
딱 1년만,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2년만 이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허락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꾸었던 그 꿈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었음을 목격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쓰는 행복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꼭 그 꿈을 이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