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북 무주 부남·설천·무풍 3개 지역에서 '345kv 신장수-무주영동PPS/Y 송전선로 등 2개 건설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무주신문
김일권 상대곡마을 이장은 "입지 선정은 인근 주민과의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심각하게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이미 설치돼 마을을 지나고 있는 345KV 신옥천-신남원 송전선로 사업도 처음엔 주민들이 몰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잘못된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송전선로가 지나면서 쓸모없는 농지가 된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
특히 김 이장은 "비가 올 때 근처만 가도 전기가 찌릿찌릿 온다. 뭔가 땅 밑으로 전력이 흐르니까 그런 것 아니겠냐"면서 "농사지으면서 이런 현상을 많이 느낀다. 날이 궂으면 근처에도 안 간다"고 말해 장내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 역시 초고압 송전선로 설치로 인한 전자파 유해성, 환경 파괴 등을 우려했다. 이들은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아래에선 전기도 연결되지 않은 형광등이 켜지는 걸 TV에서 본 적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일상생활에서의 전자파 측정값과 실제 전기가 통하고 있는 송전선로 바로 지하에서 전자파를 측정했을 때, 송전선로 전자파 측정값이 실제로 덜 나온다"고 설명했지만, 참석자들은 송전선로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않았다.
한전에 따르면, 일반 전신주의에 흐르는 전류는 2만 볼트. 34만5000볼트와 비교하면 일반 전신주에 흐르는 전류의 20배에 이르는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셈이다.
강명관 부남면장도 "주민들은 송전선로 전자파 유해성 여부에 관한 정보를 대개 언론을 통해 접하다보니 안전이나 건강 문제가 주로 대두되고,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지 선정은 나중의 문제다. 송전선로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거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줘야 주민들이 동의를 하든,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강 면장은 이 자리가 허울뿐인 형식적인 자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내가 사는 집 앞에, 내가 농사짓는 땅에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간다고 생각해보라. 주민들에게 왜 이 사업을 진행해야 되며, 사업을 진행해도 이상이 없다는 걸 충분히 이해시키는 게 먼저 아니겠냐. 그러한 이해가 없으면 주민들은 반대 할 수밖에 없다. 오늘 자리는 사업을 한다고 그저 홍보하는 거 외에 아무 의미도 없는 자리다."
"통보 자리냐" 지적에 한전 "이번이 끝이 아니다, 2~3차례 설명회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