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하단 결과가 이어지자 윤 후보가 박수영 총괄선대본부장을 얼싸안고 있다.
김보성
당대표들이 잇달아 화력 지원에 나서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안방을 지켜낸 국민의힘은 "더 잘하라는 기회를 주셨다"며 이 같은 결과를 반겼고, 정권 심판을 외친 더불어민주당은 "겸허히 돌아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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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현황을 보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61.03%를 받아 38.96%를 얻은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22.07%p로 직전 지방선거 당시와 비슷한 수치다.
금정구청장 선거는 22대 총선에 이은 다시 윤석열 정부 평가 성격을 띠면서 관심을 모았다. 애초 보수 강세 지역으로 여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박빙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김건희 여사 의혹으로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자 판세가 달라지는 듯 보였다.
그러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로 질세라 이곳을 찾아 각축전을 펼쳤다. 총력전에 광역단체장급 선거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야권 단일화에 따른 일대일 구도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여당의 긴장감은 기우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되레 결집하면서 윤 후보는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집토끼'들이 결집한 탓에 투표율도 47.2%로 집계됐다. 윤 후보 캠프에서 "이 정도로 크게 이길 줄 몰랐다"라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