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하단 결과가 이어지자 윤 후보와 박수영 총괄선대본부장이 함께 환호를 지르고 있다.
김보성
10.16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외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선거가 당대표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금정구 유권자들은 야당이 아닌 여당을 선택했다.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윤일현 "금정 선거는 정권심판이 아니었다"
16일 오후 9시 45분 개표 초반 사전투표함을 하나둘씩 열어보니 여러 곳에서 여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윤일현 후보 캠프는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그러나 야당의 추격도 이어졌다. 장전동의 한 사전투표소는 김경지 후보가 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갔다. 구서동 등 일부에선 100~200여 표차 접전이 펼쳐지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본투표함을 열기 시작하면서 승패의 추는 확연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지역 방송사의 카메라에 잡힌 캠프의 모습도 서로 대비를 이뤘다. 한쪽은 조용한 반면, 다른 한쪽은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17일 1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결과 윤 후보는 61.03%(5만4650표)의 득표율로 38.96%(3만4887표)를 받은 김 후보를 22.07%p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여당의 완승에 국민의힘 캠프는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 윤 당선자는 일할 기회를 준 구민에게 감사부터 표시한 뒤 경쟁자인 김경지 민주당 후보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러나 야당이 외친 정권 심판에는 분명한 각을 세웠다. 그는 "이번 (금정) 선거는 정권심판이 아니었다"라고 목청을 키웠다.